애플-IBM, 기업용 모바일앱 사업 손잡았다

iOS에 최적화된 기업용 SW 개발 확대

일반입력 :2014/07/16 08:17    수정: 2014/07/16 08:18

애플이 마침내 기업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해당 분야에서 분석 및 산업군별 소프트웨어(SW)로 기반을 다져 온 IBM이 메인 파트너다.

애플은 IBM의 광범위한 조직에 기반한 기업 시장 영역의 원조를 받고 IBM은 자사 기술에 특화된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애플과 함께 선보인다.

15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두 회사가 기업계약을 맺고 iOS에서 돌아가는 산업 특화형 앱을 제공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 거래는 여러모로 쌍방에 이득이 된다고 평했다.

우선 산업별로 특화된 앱은 기업 시장에서 애플의 iOS 시장 점유율을 확고부동한 수준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보통 소비자 시장에선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모바일 플랫폼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 순위는 기업 시장에서 역전된 상태다.

IBM이 자사 분석 기술을 얹어 iOS 앱으로 제공하는 패키지소프트웨어 제품을 내놓고 그 서비스와 채널 파트너 기반을 활용해 기업 시장에 이를 배포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기업 사용자들이 업무용으로 쓸 수 있게 된다면 이를 구현할 IBM의 SW제품 공급 가능성도 그만큼 늘어나는만큼 IBM에게도 괜찮은 기회다.

또 애플은 기업들을 상대로 독점적인 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을 해야 할 필요가 없는 핵심 엔터프라이즈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IBM은 애플의 기업시장 진출 야심을 채워 줄 수 있는 맞춤형 도우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iOS 사용자의 손끝에 IBM의 명성이 높은 빅데이터 분석을 둠에 따라 애플에게 거대한 시장 기회가 열렸다며 이는 기업 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움직임이자 애플과 IBM만이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애플과의 협력이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과 산업이 운영되고 기업들이 성과를 내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약에 따라 애플과 IBM은 올가을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으로 수직적인 산업에 초점을 맞춘 기업용 앱 100개 이상 만든다. 목표 분야는 소매업종, 건강의료, 금융, 여행, 교통, 통신, 보험 분야를 포함한다.

또 IBM은 단말기 관리, 보안, 분석 기능을 포함한 자사 클라우드서비스를 애플 iOS 기기 환경에 최적화한다. iOS 기기를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를 위한 앱 카탈로그 및 생산성 스위트도 내놓는다. 이 서비스들은 IBM 개발플랫폼 '블루믹스'에 올라간다.

그리고 애플의 단말기를 위한 유료 사후지원 보증상품 '애플케어'가 IBM을 통해 현장지원을 받는 기업사용자들에게 특화된 형태로 출시된다.

더불어 IBM은 iOS 파트너십에 따른 단말기 활성화, 공급, 관리 과정을 패키지로 묶어 제공하고, 산업영역별로 특화된 번들형 아이폰 및 아이패드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이밖에도 IBM의 컨설턴트 10만여명이 현장에서 애플 제품을 적극 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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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애플은 기업 시장에서 iOS의 영향력과 사용자 기반, 제품 공급 기회를 확 키울 수 있게 됐다.

미국 지디넷 편집장 래리 디그넌은 이에 대해 애플은 (적어도 아직까진) iTV나 아이워치같은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내놓는 데 인색했지만 현재 사업의 주 수익원을 앞으로 몇년간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기업 시장을 공략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