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토리지 가격파괴…HP, GB당 2천원 선언

일반입력 :2014/06/12 07:25    수정: 2015/04/22 09:31

HP가 올플래시스토리지 제품에 저장공간 1기가바이트(GB)당 2달러라는 '파격가' 전략을 시도한다.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플래시보다 우위에 있었던 디스크 어레이의 가격 경쟁력을 위협할지 주목된다.

지난 9일 HP는 10~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연례행사 '디스커버' 사전 이벤트로 3PAR 스토어서브7450 스토리지용 신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스토리지 운영체제(OS)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스토어서브7450은 지난해 HP 본사가 소개하고 지난 1월 23일 국내에도 출시한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당시 480GB와 920GB짜리 SSD, 2종류의 드라이브를 사용해 최대 용량을 96~220테라바이트(TB)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제품으로 등장했다.

이번 HP 디스커버 사전 이벤트에선 드라이브당 1.92TB짜리 SSD가 스토어서브7450용 새 저장매체로 소개됐다. HP는 이에 대해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의 복원성과 페타바이트(PB)규모 확장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고성능 회전식 미디어(디스크)와 같은 가격에 더 빠른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고 묘사했다.

즉 HP는 향후 스토어서브7450에 탑재되는 SSD를 480GB, 920GB, 1.92TB, 3종류로 공급하게 된다.

HP는 새로 소개한 1.92TB짜리 커머셜 멀티레벨셀(cMLC) 드라이브를 개당 1만4천315달러(약 1천455만원)에 다음달부터 판매하고 이 드라이브에 대해 5년간 기술지원 보증(warranty)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cMLC 드라이브는 3PAR가 보유한 스토리지용 압축(compaction) 기술을 사용한다.

또 HP는 스토어서브7450용 새 OS를 통해 씬클로닝 소프트웨어, 인라인중복제거, 고속색인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씬클론은 기존 씬프로비저닝 기술에 '제로블록 중복제거' 기능을 더한 것으로, 새로 투입되는 '씬 중복제거'와 함께 스토리지 용량 확보를 돕는다. 고속색인 기술도 460TB까지 확장 가능한 물리적(raw) 용량으로 1.3PB 이상에 해당하는 사용가능한 용량을 쓰게 해준다.

스토어서브7450 시스템의 중복제거 기능 지원은 최근 외신을 통해 예고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HP는 스토어서브 제품에 인라인 중복제거 기능을 탑재하고 이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한 전용 ASIC 가속칩도 활용할 것이라 추정했다. 중복제거 기능 투입은 사실로 드러났지만, ASIC 가속칩 관련 루머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HP는 스토리지 용량당 가격을 낮추기 위해 SSD 공급업체와도 손을 잡았다. 제품 출고시 미디어 공급업체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줄여서 사용가능한 용량(usable capacity)을 드라이브당 20%까지 늘렸다는 설명이다.

HP가 주장하는 GB당 2달러 미만의 용량당 스토리지 비용을 실현하게 된 배경은 대강 이렇게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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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서브7450을 위한 3PAR 씬 중복제거와 씬클론소프트웨어 기술을 포함한 새 OS는 '3PAR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께 출시된다.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기업 사용자에게 이를 도입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HP는 이전부터 3PAR 스토어서브 스토리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말에는 오는 2018년까지 메모리와 레지스터의 특성을 합친 차세대 기억소자 '멤리스터'로 현존하는 SSD의 집적도를 가볍게 뛰어넘는 100TB 용량의 드라이브를 내놓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