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홀딩스(이하 스마일게이트)가 선데이토즈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업계는 이로 인한 득과 실을 계산하며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주들에게 가져다주는 투자 효과와 경영진의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표절 게임사라 불리는 선데이토즈를 인수한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4일 선데이토즈 주식 약 20%를 1천206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기존 최대주주인 이정웅 대표와 2명의 특수관계인(박찬석·임현수)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666만4천506주를 스마일게이트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에 선데이토즈는 스마일게이트로부터 매매대금의 10%(약 121억원)를 계약금으로 먼저 받게 되며, 매매대금의 65%(약 784억원)를 올 6월 경 중도금으로 지급받을 예정이다. 잔금 약 302억원은 2016년 5월 또는 대상주식의 보호예수가 모두 해제되는 날 중 빠른 날 받게 된다.
선데이토즈 측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스마일게이트와 협력해 중국 진출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수익성 확대로 지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빅딜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과 전망은 양사의 기대와 달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단 선데이토즈의 대표 게임 ‘애니팡’ 시리즈와 유사한 중국 게임인 ‘위팡’이 이미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서비스 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위팡은 지난해 애니팡 ‘짝퉁’ 의혹을 받은 게임으로, ‘짝퉁의 짝퉁’이란 불명예를 안은 작품이다. 표절 의혹을 받아온 애니팡을 또 다시 표절했다는 이유에서다.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애니팡과 애니팡2가 위챗에 들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결국 비슷한 표절 의혹 게임들이 한 플랫폼 안에 난립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용자층도 겹칠 수밖에 없다.
또 해외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스마일게이트의 기업 이미지에도 선데이토즈 인수는 부정적일 수 있다. 표절 의혹을 받으면서도 사업성만 앞세운 회사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장기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지 않겠냐는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각에서는 애니팡 회원 정보를 1천200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사들인 것 아니냐는 비아냥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국내 게임 생태계가 결국 돈 많은 기업에게 종속되는 구조로 굳어진다는 우려의 시각도 커지는 분위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선데이토즈 경영진과 투자자들 입장에서만 본다면 이번 빅딜 이슈가 긍정적일 수 있지만 국내 게임 생태계는 더욱 더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양극화 문제가 초래될 것”이라며 “투자자인 스마일게이트가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해온 선데이토즈를 인수함으로써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득을 얻게 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팜플의 게임들과 애니팡 등 선데이토즈 게임과의 크로스마케팅으로 단발성 매출 상승은 가능해 보인다”면서도 “스마일게이트가 들인 투자금과 선데이토즈의 개발력, 성공 가능성을 저울질 한다면 당연히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