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 CEO 속속 교체…왜?

사업 강화 포석이지만 속내는 제각각

일반입력 :2014/02/09 14:39    수정: 2014/02/10 10:02

최근 주요 게임사의 CEO가 대거 교체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부문별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 새 사령탑으로 올라선 만큼 향후 어떤 변화의 바람이 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된 지 약 한달 만에 주요 게임사의 CEO가 전격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제각각이다.

CEO 교체 이슈가 떠오른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이하 SG홀딩스)와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지난달 28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대표 권혁빈)는 두 개의 게임사 SG와 ISG의 사명을 각각 SG엔터테인먼트(게임 개발/발굴, 문화콘텐츠 부문)와 SG월드와이드(유통/해외시장 개척)로 변경하고 새 수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그동안 SG에서 개발 및 경영을 총괄했던 권 대표가 SG홀딩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양동기 부사장이 사령탑을 맡게 됐다. 또한 SG월드와이드는 변종섭 대표가 계속 맡는 구조다.

이 같은 인선은 SG엔터테인먼트의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나서기에 앞선 조처로 알려졌다. 특히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는 양 신임 대표와 변 대표는 오래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만큼 사업적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양동기 신임 대표는 재무 관련 분야에서 능력을 높이 평가 받은 인물이다. 변종섭 SG월드와이드 대표는 해외 시장 전문가로, 오랜 시간 중국 게임 서비스 사업을 통해 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와 다른 이유로 CEO가 교체됐다. 이은상 전 대표를 대신해 정우진 사업총괄디렉터가 새 CEO를 맡게 된 것.

이는 이은상 전 대표가 건강 악화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면서, 더 이상 사업적 틈이 벌이지면 안 된다는 회사 측의 판단 때문. 이은상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돌연 병가를 내면서 그동안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못했었다.

이은상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우진 신임 대표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검색기술업체 서치솔루션에 입사, 2001년 합병 때 NHN에 합류했다. 그는 13년간 NHN에서 근무하며 미국법인 사업개발그룹장, 플레이넷사업부장, 캐주얼게임사업부장 등을 맡았었다.

또한 그는 2013년 8월 분할과 함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센터장을 맡아 ‘에오스’ ‘아스타’ ‘포코팡’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엔트리브소프트에도 곧 대표 교체 이슈가 불거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회사 설립자인 김준영 엔트리브소프트 대표가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회사를 떠난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월이 분수령이다.

김 대표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실적 압박에 따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건강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 현재 김 대표는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골프 게임 팡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룬 엔트리브소프트는 IHQ, SK텔레콤에 이어 지난 2012년에는 엔씨소프트에 매각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4년은 게임사 CEO의 수난의 해로 불린다. 각종 산업 규제 이슈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면서 “일부 게임사의 CEO 교체는 사업 개선에 앞선 분위기 쇄신의 성격이 강해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더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