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핫이슈 중 하나가 바로 남양유업 사태로 대표되는 ‘갑의 횡포’다. 막강한 자금력과 시장 지배력으로 ‘을’의 숨통을 조이는 대기업들의 횡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게임 유통 구조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간 급성장한 스마트폰 게임 시장 때문에 공룡 모바일 게임사들이 등장했고, 이로 인한 중소 개발사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해진 상황이다.
이에 대기업과 상생할 방안을 마련코자 중소게임사들이 하나로 뭉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강소게임협동조합’(이하 강소게임조합) 설립이 임박한 것.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립추진위원장을 맡은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를 중심으로 강소게임조합 설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다음 달 발기인 모임을 거쳐 설립 정관을 확정한 뒤, 늦어도 3월 중 창립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강소게임조합의 설립 목적과 배경에는 구성원들의 복리증진과 게임산업의 건전한 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된 것처럼 대형 게임사 위주의 판에서 중소게임사들이 생존의 길을 찾는 데 주목적이 있다.
최근 중소개발사들은 대형 퍼블리셔들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받았던 계약금까지 다시 토해내라는 요구까지 빈번하다고. 또 게임 서비스를 무기한 미루고 계약 파기까지 거부하는 회사들까지 늘고 있어 중소개발사들의 숨통은 더욱 조여지고 있다.
이를 위해 조합 측은 자체 판매망 확보 및 온라인·모바일 게임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해외 시장 개척 및 해외 서비스를 위한 기술 지원과 정보 교류도 강소게임조합이 주력할 분야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은 아직 출시 전이지만 성남산업진흥재단으로부터 콘텐츠 마케팅 활성화 지원금을 받아 만든 리워드앱 ‘깨미’가 있다. 이 앱은 심사를 거쳐 입점된 게임들에게 리워드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
강소게임조합 발기인 및 이사회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성남산업진흥재단·핀콘·마상소프트·유탑소프트 등 30개사 내외다. 사무소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해 있으며, 조합 규정에 의거 향후 지사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조합원 자격은 최소 1좌 이상의 출자를 해야 하며, 1좌의 금액은 10만원으로 정했다. 한 조합원의 출자좌수는 총 100분의 30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창립총회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성남산업진흥재단 관계자, 설립 발기인과 이사회, 기자 등을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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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삼석 강소게임조합 설립추진위원장은 “10명 내외의 직원들로 이뤄진 개발사들이 100개가 뭉치면 1천 명 직원의 대기업에 상응하는 위상을 가질 수 있다”며 “강소게임조합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모범이 되는 조합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중소게임개발사들이 국내 외 게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는 다 함께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고 강조, 강소게임조합의 당위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