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에 있는 대학의 입시 면접이 있을 때, 갑자기 지방 출장이 잡혔을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술자리가 길어져 하루쯤 숙박할 곳이 필요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당일에 숙박업소를 구해야 할 일을 꽤 많이 만나게 된다. 국내 최초의 당일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 ‘데일리호텔(www.dailyhotel.co.kr)’ 역시 창업자 신인식㉙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된 서비스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하루 묵을 곳을 찾는데 호텔, 모텔 할 것 없이 빈 객실이 없다고 해 1시간 넘게 돌아다닌 적이 있어요. 분명히 남는 객실이 있을 텐데 찾기 힘든 모습을 보며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데일리호텔을 이용하면 오늘 남은 객실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좋은 시설을 갖춘 호텔에서 편하게 말이죠.”
일반적인 호텔 예약 서비스와 달리 데일리호텔은 당일에 한정되어 있다. 최대 70%까지 싼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회사 내에 호텔 리서치팀을 별도로 가동해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고 제휴 중인 호텔 환경 실사를 통해 서비스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최근 대기업에서도 유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업계에서 주목 받는 비즈니스다.
호텔의 반응도 뜨겁다. 얼마 전 평일에 하루 평균 30개 정도의 객실이 남는 서울 시내 한 호텔이 데일리호텔과 제휴한 후 남은 객실을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호텔 측은 판매를 포기한 객실을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됐다.
현재는 130여 개 제휴 호텔 중 서울에 80% 정도가 집중되어 있고, 부산이 뒤를 잇는 정도다. ‘당일호텔’이라는 아이템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욱 인지시키고 전국적인 호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데일리호텔의 최우선 과제다.
신대표는 올해 내에 국내에서 당일 호텔이라고 하면 데일리호텔이 떠오르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내년부터는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해외 진출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 그는 “데일리호텔은 시간이 소멸하면 가치가 사라지는 호텔 공실의 가치를 다시 되살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호텔뿐만 아니라 가치가 소멸되어 가는 상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서비스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신대표와의 1문1답>
▲ 대기업에 다니다가 창업으로 돌아선 것으로 안다.
어릴 때부터 사업가가 되고 싶었다. 큰 조직에서 경험을 쌓으면 창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기업의 특성상 업무 영역이 좁고 창업에 궁극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여행 플랫폼 서비스로 첫 창업을 해봤고 데일리호텔이 2번째 아이템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호텔경영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이 비즈니스를 떠올리게 됐다.
▲ 앱을 만들 때 초점을 둔 점은?
신속성과 안정성이다. 결제, 적립금 등 재화의 거래가 일어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결제까지 간편하고 빠르게 진행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경쟁사들이 웹앱을 많이 쓰는데 UI나 속도 면에서 기술적으로 네이티브 앱이 더 뛰어나다. 서버도 안정성과 브랜드 파워를 고려해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은?
데일리호텔은 새벽 1시까지 CS 직원이 대기하며 고객이 안전하게 체크인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준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대한다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해 동일한 객실이 데일리호텔보다 싸다면 차액의 2배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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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 고객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
12월 말 주말에 한 고객이 예약한 객실이 해당 호텔의 실수로 예약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시기도 연말, 주말인데다 객실도 4개나 돼 어려움에 봉착했는데 인터넷을 뒤져 데일리호텔을 발견했다고 하더라. 그 고객이 더 좋은 호텔을 더 좋은 가격에 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감사를 표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럴 때 가장 신난다. 데일리호텔의 유용성을 체험한 고객은 당연히 재구매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