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OO시죠?" LBS 기회는 있다

돌직구, 헬로마켓, 배달의민족, 만땅 등 서비스로 대박

일반입력 :2013/12/08 13:22    수정: 2013/12/08 18:51

남혜현 기자

척박한 위치기반서비스(LBS) 시장서도 살아남은 벤처들은 있다. 대박을 쳤단 소식은 아직 없어도 꾸준히 수익 모델을 연구하며 내일을 기약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LBS 업체들이 생존을 건 제 2의 도약을 시작했다. 네이버, KTH 등 대기업이 철수하고 무주공산이 된 시장에서 편의성과 개성, 수익성을 결합한 앱들이 성공을 위해 진화 중이다.

LBS는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각종 서비스를 결합한 것을 말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벤처가 위치기반 서비스에 성공하기 위해선 수익모델 개발과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체력이 우선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김석기 로아컨설팅 이사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투자 대비 수익(ROI)을 낼 수 있는 광고 모델을 제대로 도입해야 한다라며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로 돈을 벌었듯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개발한다면 LBS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당 수 이용자들을 모으며 다음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인 LBS 업체들을 모아봤다. 맛집 소개부터 배달, 배터리 충전, 개인 간 마켓까지 LBS의 사용처는 다양하다.

■LBS 플랫폼 삼아 서비스 확산 '씨온'

3년 이상 LBS에 투자한 대표적 벤처가 씨온(SeeOn)이다. 씨온은 KT 연구소 출신 안병익 대표가 지난 2010년 설립한 벤처다.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을 시작으로 역경매 서비스, 맛집 소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씨온이 최근 주력하는 서비스는 '돌직구'다. 예컨대 오늘 우리 회사 회식해요. 30명 60만원 예산에 이태원 근처 고기집이면 좋겠어요라는 글을 올리면 인근 음식적 사장님들이 입찰을 하는 역경매 시스템이다. 입찰을 위한 서비스도 덤으로 얹는다. 음식점 홍보를 위해 할인 쿠폰을 발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발상의 전환이다.

돌직구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는 맛집 정보 서비스인 '식신 핫플레이스'로 확장됐다. 네이버가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윙버스'를 철수한 이후라 가능성을 봤다.

안병익 대표는 LBS는 2~3개월 안에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인프라를 조성하고 문화를 만들야 하는 것이라며 소셜 기반 참여를 유도해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쪽으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순수 개인간의 장터 '헬로마켓'

2011년 설립한 모바일 장터 '헬로마켓'은 최근 수익 모델을 고민 중인 벤처다. 헬로마켓은 컨설턴트, 개발자, 변호사, 정치학 석사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청년 5인이 개인간 물품 거래 장터를 모바일 LBS에 연결시켜 만들었다.

헬로마켓은 개인간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 전문 판매업체의 입점은 제한했다. 대신 개인들이 사고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이템으로 삼았다. 중고 물품으로 시작해 수제품, 재능공유, 애완, 렌트 등 개인간 거래 전 영역으로 비즈니스 범위를 확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헬로마켓의 배송 시스템이다. 헬로마켓 앱 안에서 이용자가 본인 물건 화면에서 택배예약을 누르면 택배기사가 방문해 물건을 가져간다. 구글 지도와 연동해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표시할 수도 있다. 내 주변에서 누가 어떤 물건을 파는지 실시간 확인해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헬로마켓은 최근 서비스에 맞는 수익 모델 개발에 전력한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 한상협 이사는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에 광고만 띄우는 것은 광고주나 이용자 모두에 효과적이지 않다라며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 쇼핑 거래를 하면서 힘들어 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 수익 모델을 붙이는 것이 맞다는 판단아래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전국 방방곡곡 달린다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 개발사인 우아한 형제들은 스타트업 업계선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음식 주문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은 이미 누적다운로드 수가 800만을 넘었고, 12만개 업소 정보를 갖고 있다.

전화 통화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주문부터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 식사를 시킬 때 굳이 전단지를 찾아 보지 않아도 쉽게 휴대폰 하나로 메뉴를 찾을 수 있게 했다는 점 등 편리성 외에도 앱 화면 구성이나 멘트 하나하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머 감각이 배달의 민족 인기 이유다.

바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성을 제고했다. 포인트를 통합 관리할 정도로 시스템도 잘 갖췄다. 어디에서 뭘 시키든 포인트가 통합으로 쌓이니 쿠폰을 별도로 챙길 필요가 없다. 신용카드나 휴대폰, OK캐시백까지 결제가 가능하다.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니 협력 업체가 늘고, 협력 업체가 늘어나니 결제 방식도 편리해진 선순환이다.

초기엔 단순히 사용자 주변 맛집을 검색할 수 있게 했던 데에서 이젠 추천 맛집, 우리 동네 맛집 등 카테고리도 다양하게 넓혔다. LBS 업체 중에선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배터리 충전도 프랜차이즈 시대 '마이쿤'

업력은 짧지만 대규모 투자로 가능성을 점치게 한 곳도 있다. 마이쿤은 올해 IDG벤처스코리아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에서 4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공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마이쿤이 서비스하는 '만땅'은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유하는 것이다.

관련기사

만땅은 쉽게 말해 내 주변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빨리 찾게 해주는 앱이다. 이용자 수가 늘면서 대리점 및 가맹점 개설도 증가세다. 현재 서울 50여개를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70여개 점포에서 서비스 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이번 투자로 세계 최초 스마트폰 배터리 공유서비스의 가능성과 성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2014년 전국 서비스 확장 및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사용할 수 있는 만땅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