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퓨어스토리지 소송..."기밀 정보 유출당해"

일반입력 :2013/11/06 09:48

손경호 기자

EMC가 플래시 스토리지로 고성장하고 있는 퓨어스토리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5일(현지시간) 올싱스디 등 외신은 EMC가 자사 출신 직원 44명이 퓨어스토리지로 직장을 옮기면서 비밀유지계약을 어겼다는 이유로 미국 매사츄세츠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EMC는 자사 출신 직원들이 법률적으로 져야하는 의무를 이기면서 경쟁사인 퓨어스토리지에 민감한 정보, 영업기밀 등을 부적절하게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EMC의 총구는 지난 8월 퓨어스토리지 이사진으로 합류한 프랭크 슬루투만에게 집중된다. 과거 EMC에서 백업 리커버리 시스템 부문 사장 등을 역임했던 그는 현재 서비스나우 CEO를 겸임하고 있다. EMC는 슬루투만이 퓨어스토리지에게 EMC 내에 고숙련 기술자들에 대한 정보를 넘기고 직접 채용에 관여했다고 비난했다.

슬루투만은 투자은행으로부터 1억5천만달러 규모 펀딩을 받은 뒤 퓨어스토리지 이사회에 합류한 바 있다. 퓨어스토리지는 내년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MC를 위협할 잠재력도 인정받는 모습이다.이런 미묘한 시기에 EMC 인력들이 대거 퓨어스토리지로 이적한 것이다. EMC는 직원 44명이 퓨어스토리지로 자리를 옮겼고 이들이 퓨어스토리지 영업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MC의 소송에 퓨어스토리지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외신에 따르면 스캇 디첸 퓨어스토리지 CEO는 EMC가 제기한 소송이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퓨어스토리지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성실함과 투명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퓨어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경쟁사에서도 직원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 수 있도록 자유를 존중해줘야 한다며 대신 법적 책임 소재가 있는 부분에 대한 전 직장 관련 특허(IP)에 대해서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에서는 EMC의 소송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첸 CEO는 소송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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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스토리지는 기존 EMC가 주도해 온 하드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대신 플래시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왔다.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는 디스크 기반에 비해 처리속도가 빠른 데다가 최근 들어서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 자체도 저가를 형성하고 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EMC는 지난해 인수한 인스트림IO 기술에 기반한 첫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제품을 이달 말께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