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류에 100만달러 투자한다

30일 에릭 슈미트 회장 방한, 국내 스타트업과 연계

일반입력 :2013/10/28 16:36    수정: 2013/10/28 18:03

남혜현 기자

구글이 한글 보급에 100만달러(약 10억원)를 투자한다. 한글과 한복 등 고유 문화를 구글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한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과 연계 사업도 구상 중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이같은 협력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시점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한 일정과 일치한다.

슈미트 회장은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한글박물관에서 100만달러 투자안을 포함한 '세계 속 한국문화 융성’ 협력안을 발표한다.

한글박물관을 발표장소로 선택한 것은 뜻깊다. 네 번째로 한국 땅을 밟는 슈미트 회장의 선물 보따리가 주로 한글을 포함한 한국 문화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100만달러를 투자할 구체적 지원 방안은 공개 되지 않았으나, 이용자들이 한글을 보다 재미있게 체험하고 외국에서도 한글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대부분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미트 회장은 유 장관과 함께 기자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그간 진행해왔던 지원 프로그램과 새 투자 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오후엔 조현재 문화부 제 1차관과 함께 '빅텐트 서울 2013: 문화와 인터넷'에 참석한다. 빅텐트 글로벌 포럼은 지난 2011년 영국에서 시작한 구글의 글로벌 컨퍼런스다. 세계 각국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정책입안자, 학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모여 인터넷과 기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토론한다.

올해는 문화 콘텐츠 분야를 선도하는 국내외 주요 연사가 빅텐트에 대거 참여한다.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화를 심도 있게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원용기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정태성 CJ E&M 영화부문장, 김형준 KBS 수석 PD,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경희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토론하고, 최종일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주제 강연을 한다.

■ 스타트업과 성공 노하우 공유...삼성전자 방문할까?

슈미트 회장은 다음날인 31일,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강연한다. 주제는 국내 스타트업의 미래와 방향성이다. ABC뉴스 조주희 서울 지국장이 사회를 맡아 슈미트 회장과 대담한다. 구글 웹사이트에서 질문을 사전 접수 받는다.

구글 측은 엔지니어로 출발하여 구글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핵심 기업들을 경영해온 슈미트 회장의 경험과 지혜를 함께 나누고 한국 경제와 국내 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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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일정 외에 슈미트 회장이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IT 기업과 만나 사업을 논할 것인지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넥서스7 발표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슈미트 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나 현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만, 네번째 방문인만큼 삼성전자에 직접 방문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