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 게임밸리에서 다양한 소식과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이 대부분 성남시 판교로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가산 게임밸리에 조용한 변화와 도전이 시작된 분위기다.
이 중심에는 컴투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아이엑스투게임즈, 소프트닉스, 엠게임이 자리해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가산 게임밸리에서 들려온 가장 큰 이슈는 컴투스의 피인수 소식이다. 이달 4일 게임빌은 공시를 통해 가산동에 위치한 모바일 기업 컴투스의 주식 21.37% 및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최고의 이슈로 손꼽아도 될 만큼 게임업계를 들썩이게 한 이 소식은 오랫동안 가산 게임밸리에 위치해 있던 컴투스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소식이었다. 업계는 컴투스의 최대 주주 변경으로 곧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수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중 매출 톱을 달리던 컴투스가 게임빌에 인수됐다는 자체도 이슈였지만,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 많은 게임인들이 적잖이 놀랐던 사건이었다. 컴투스를세우고 이끈 박지영 컴투스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의 경영진 퇴장설도 씁쓸함을 더했다.
올 하반기 가산 게임밸리에서 날아온 또 다른 깜짝 이슈는 지석규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중도 사임 소식이다. 지 전 대표는 지난 달 10일 임기를 1년 정도 남긴 상태에서 대표직을 스스로 내려놨다.
이는 이제 막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 게임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시점에 이뤄진 결정이어서 업계에 더 큰 의구심을 안겼다.
지석규 전 대표는 본인 역할의 한계를 인정하고 관리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사퇴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강원도 태백 지역 세력과의 불화와 하이원 본사의 보수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회의를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엑스투게임즈(구 초이락게임즈)도 업계의 관심을 가산 게임밸리로 쏟게 한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자사의 게임 포털 놀토를 통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룬즈오브매직’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사명을 기존 초이락게임즈에서 아이엑스투게임즈로 변경했다는 소식도 알렸다.
룬즈오브매직은 독일 프록스터인터렉티브픽쳐스AG와 대만의 룬웨이커가 공동 개발한 작품으로 이미 지난 2009년 프록스터아시아를 통해 처음 국내에 서비스가 이뤄졌다. 이후 룬즈오브매직은 iMBC를 거쳐 아이엑스투게임즈에 새둥지를 틀고 국내 서비스가 재개됐다.
초이락게임즈에서 아이엑스투게임즈로의 사명 변경 이유는 게임 사업 방향 전환을 위해서다. 그간 이 회사는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병행해 왔으며, 앞으로는 게임 개발보다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가산 게임밸리의 핫이슈 주인공은 1인팅슈팅(FPS) 게임 ‘울프팀’으로 터키, 유럽, 남미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소프트닉스다. 이 회사는 다음 달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3’를 통해 드디어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언리얼3 엔진으로 제작 중인 MMORPG ‘타르 온라인’(프로젝트명)을 비즈니스 공간인 B2B에 출품에 해외 수출 상담 및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초 국내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타르 온라인은 현재 약 80여 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된 대작 MMORPG로, 국내 뿐 아니라 울프팀으로 다져진 해외 시장까지 노린 소프트닉스의 신 성장 동력이다. 예전에 비해 좁아진 국내 MMORPG 시장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끝으로 ‘열혈강호’로 국내 온라인 게임 부흥기를 이끈 엠게임도 신작 ‘다크폴: 잔혹한 전쟁’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0일 그리스 개발사 어벤추린이 개발한 MMORPG 다크폴을 오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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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폴은 클랜간 해상전과 한일 대규모 공성전 등 이용자 간 대전에 특화된 전투 콘텐츠가 특징이다. 엠게임은 다크폴의 아시아 판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현지화 막바지 작업 중이다. 특히 한일 공동 서비스로 구현된 양국 이용자 간 공성전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게임 팬들의 높은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판교 이전으로 업계 주요 이슈들이 판교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산에 형성돼 있는 게임밸리에서 다양한 사건과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며 “발걸음이 뜸했던 가산디지털단지에 게임인들의 방문도 그 만큼 늘어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