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의 컴투스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양사 빅딜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지만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게임빌 주가는 7일 오전 9시40분 현재 4.83%(2천800원) 오른 6만800원을 기록 중이다. 게임빌에 인수된 컴투스 주가는 같은 시간 5.21%(1천500원) 상승한 3만250원을 보이고 있다.
양사의 주가 모두 장 초반 때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긍정적인 지표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주가 상승 원인은 컴투스를 인수하기로 한 게임빌의 선택이 시의 적절했다는 시장의 판단과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CJ E&M 넷마블,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들 위주로 재편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게임빌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경쟁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 지분 21.37% 및 경영권을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예상 인수대금은 700억원으로, 1주당 3만2천470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번 게임빌이 인수한 지분은 컴투스 최대주주인 이영일 부사장과 아내인 박지영 대표, 그리고 특수관계인 총 9명으로부터 나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과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은 컴투스 경영권을 모두 게임빌에 내주게 됐다.
한편 오늘 각 증권사들은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를 놓고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서를 내놨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보고서가 있는가 하면, 별 다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의 보고서도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일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함으로써 국내 거대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변모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자체 확장보다는 규모 있는 M&A가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게임빌의 컴투스 지분 및 경영권 인수를 크게 2가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이 증권사 연구원은 퍼블리싱 위주의 사업 모델을 갖고 있던 게임빌이 개발 규모가 컸던 컴투스를 인수함으로써 개발 인력난을 해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양사가 갖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한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가 아닌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발생하는데 두 회사가 아직 이런 그림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 컴투스 흡수한 게임빌, 파괴력은 과연...2013.10.07
- 게임빌, 컴투스 인수 업계 반응 엇갈려2013.10.07
- 박지영 컴투스 대표 경영에서 손뗀다2013.10.07
- 게임빌, 컴투스 700억원에 인수2013.10.07
또 인수 자금 700억원이 컴투스 대주주에게 지급돼 성장을 위한 재투자라는 명분을 얻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KB투자증권사 역시 게임빌의 선택에 대해 “큰 도움 안 되는 선택”으로 단정 지었다. ‘1+1=2’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전체 규모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주가가 달라질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