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를 만든 여성 벤처인 박지영 대표가 결국 경영에서 손을 뗐다. 본인과 남편인 이영일 컴투스 부사장의 지분을 모두 게임빌에 넘기며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박지영 대표가 지분 양도로 얻게 되는 수익은 약 209억원으로 추산된다. 본인 지분 6.4%에 남편인 이영일 컴투스 부사장의 지분 13.1%를 모두 매각해 얻는 대금은 638억원이다.
업계는 박 대표가 게임빌에 경영권과 지분을 넘기며 얻은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액을 손에 쥔 대표가 이대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떠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업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사업가였던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지영 대표는 '뮤 온라인'을 성공시킨 웹젠 창업자 이수영 전 대표와 자주 비견된다. 뮤 온라인은 당시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리니지와 함께 시대를 풍미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온라인 게임이다.
이수영 전 대표는 2000년 웹젠을 만들어, 2003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상장 직후 웹젠 주식 8.7%를 보유했던 이 전 대표의 자산 가치는 500억원대로 평가되며 한국 여성 1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으나 곧 주들과 갈등으로 대표직을 내놓고 물러났다.
이후 이수영 씨는 이젠엔터테인먼트, 아이콜스 등을 거치며 계속해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지스타에 참석,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밝히며 재기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박 대표의 향후 거취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컴투스나 게임빌 측은 이와 관련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가 5주간의 실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박 대표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박 대표가 컴투스 지분 매각으로 얻은 수익으로 새 게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박지영 대표는 지난 1998년 컴투스를 창립한 이후, 게임에만 집중해왔다. 본인의 취미인 골프를 제외하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작품 선별, 투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때문에 업계는 박 대표가 컴투스를 떠난 이후에도 게임과 관련한 사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게임 사업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초창기 컴투스 처럼 몸집을 가볍게 해 새로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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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가 우선 경영권을 넘기지만, 이사회 이후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설 수 도 있다는 예측도 조용히 나온다. 지분을 매각하고 엔씨소프트를 그대로 경영하는 김택진 대표가 대표적 사례다. 박 대표 역시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대표로 재선임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잔존한다.
박 대표가 게임이 아닌 전혀 다른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지난 15년간 게임 외의 사업에 외도를 하거나 관심을 표명한 적이 없어 속단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