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플러스 행아웃에 HD를 추가하면서 중대한 변화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유료 동영상 압축기술 대신 오픈소스 기술로 교체한 것이다. 플러그인없는 웹화상채팅을 위한 행보다.
28일(현지시간) 기가옴은 구글이 행아웃 HD를 최근 720p 화질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코덱을 H.264에서 VP8로 변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D 영상회의를 위해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표준은 H.264로 상용 코덱업체들이 만들어 가는 표준이다. 구글은 행아웃의 H.264 코덱으로 미국 '비됴(VIdyo)'란 회사의 코덱을 구입해 사용해왔다.
VP8 코덱은 오픈소스로 공개된 동영상 압축기술이다. 구글이 VP8 개발업체인 온투테크놀로지를 2009년 인수하면서 해당 코덱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다. 구글은 VP8을 2010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구글은 H.264가 여러명의 동시이용자를 수용할 경우 과도한 프로세싱 파워를 소모한다고 판단했다. VP8은 컴퓨팅 파워를 훨씬 적게 소모하면서, 비디오 스트리밍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구글의 판단이다. 이는 특히 모바일 기기 상에서 이뤄지는 영상회의를 고려한 것이다.
VP8 코덱 채택과 함께 플러그인 없는 화상채팅을 구현하려는 노력은 웹RTC다. 웹 실시간커뮤니케이션(RTC)으로 불리는 이 표준은 구글이 제안자로 나섰다. 구글은 데스크톱과 안드로이드 버전 크롬브라우저에 웹RTC를 통합하고 있다.
구글은 행아웃에 웹RTC를 활용할 계획을 2011년 처음 내비쳤다. 그동안 사용자경험 최적화에 집중해오다, 최근들어 플러그인 문제로 고개를 돌렸다.
구글에 2008년부터 H.264 코덱과 확장형비디오코딩(SVC) 기술을 공급해온 비됴의 입장은 어떨까. 기가옴 보도에 의하면 비됴의 오페르 샤피로 CEO는 구글의 동기를 이해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VP8 같은 로열티없는 코덱이 전도유망할 뿐 아니라, 비디오 채팅을 사용하기 위해 무언가 설치해야 한다는 건 다소의 장벽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비됴 자체도 웹RTC와 오픈소스 비디오코덱을 지지하는데 발을 맞추고 있다. 비됴는 조만간 VP8의 다음 버전인 VP9 기술에 클라이언트 측면의 SVC 기술을 기부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됴는 또한 구글과 행아웃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개발하는데 협력하고 있다. 구글이 폴리콤, 시스코 같은 전통적인 비디오컨퍼런싱 회사들을 침식하는데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의 VP8 적용은 다음주면 모든 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다만, VP8 기반의 행아웃 HD서비스를 이용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클라이언트가 VP8과 H.264를 동시에 지원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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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행아웃에 VP8 코덱을 적용하고, 웹RTC지원이 확대되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의 웹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설치 없이 행아웃 채팅을 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 가운데선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아직 VP8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MS IE10은 웹RTC에 MS 자체 코덱을 사용한다. 애플 사파리는 웹RTC 지원에 대해 공개된 내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