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간의 입장 차를 확인했다,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네이버와 인터넷/모바일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이 모여 그동안 네이버 상생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23일 네이버 상생 협의체 주최로 남민우 운영위원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6개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다산네트웍스 사무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참석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이원우 메뉴판닷컴 대표, 남상욱 인스타일핏 대표, 배효환 이앤비소프트 대표, 이수희 조아라 대표 등이다.
네이버측에서는 이윤식 검색본부장, 한성숙 네이버서비스1본부장, 한규흥 네이버서비스2본부장, 박종만 e커머스본부장 등 검색, 콘텐츠, 개인화 서비스, 쇼핑 분야에 대한 경영진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네이버가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과 선배 사업자로서의 멘토링, 투자 및 M&A,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보호 등 실질적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무엇일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네이버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어려움을 줬던 부분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이에 대한 네이버의 해명을 듣는 시간이 됐다.
남민우 운영위원장은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이 그동안 각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네이버와 불공정 경쟁을 벌였던 경험들에 대해 털어놓았고, 네이버측에서는 상당 부분 이를 인정하면서 상생방안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왜 글로벌 IT기업처럼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기술력 있는 벤처를 인수합병할 생각을 하지 않고 비슷한 기술을 만들어낼 생각만 하냐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날 참석한 모 스타트업 대표는 네이버 측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있는 벤처를 인수해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국내에서는 너도나도 나가서 벤처를 차린다고 할 것말했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상생에 대해 글로벌 기업/대기업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어 마치 삼성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플랫폼 제공 사업자로서 네이버의 역할이 더 공정해야 한다는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함께 자리한 네이버 관계자는 허심탄회하게 그 서비스를 그때는 왜 그렇게 밖에 운영하지 못했냐는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남 운영위원장에 따르면 회의를 주최한 협의체 위원들은 스타트업 얘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네이버가 자사만 생각했지 벤처 전체에 대해서는 생각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고, 영향력이 큰 대기업인데 작은 기업들과 함께 나가는 마인드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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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상헌 대표 역시 오히려 자사 실무자들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며 상생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벤처기업상생협의체는 ▲중소 벤처와 대형 포털 사이의 갈등 조정 및 중재 ▲상생협력사업 발굴 및 확산 등 벤처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다음 회의는 2주~3주 내에 열려 보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