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된 ‘애니팡-아이러브커피’ 개발사, 왜?

일반입력 :2013/08/23 11:56    수정: 2013/08/23 15:53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서 퍼블리셔사로의 성장을 꿈꾸는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데이토즈는 대표 모바일 게임 애니팡의 욱일승천기 논란, 파티게임즈는 첫 퍼블리싱 모바일 게임 ‘해피스트릿’의 데이터 초기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하나로 스타 게임사로 급부상한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가 리스크 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선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는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 애니팡에 사용한 배경 이미지가 욱일승천기와 닮았다는 지적에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논란은 한 누리꾼이 자신의 블로그에 “애니팡 결과 화면에 욱일승천기가 연상되는 디자인이 있다”며 “광고나 포스터, 뮤직비디오에서 집중을 표현하는 디자인 방식이지만 국민 게임인 애니팡에는 부적절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선데이토즈 측은 욱일승천기와 관련 없다고 일축하면서 “(욱일승천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게임 캐릭터와 점수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쓰인 디자인”이라면서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가 바깥으로 퍼지는 무늬를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일 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굳이 오해를 받을만한 이미지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이미지를 대체하거나 다른 이미지로 캐릭터를 부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욱일승천기는 태양을 상징하는 ‘히노마루’(빨간 원)를 중심으로 주변에 16개의 햇살 무늬가 그려진 깃발이다. 이 깃발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이 다른 나라를 침략할 때 사용하면서 전범기로 꼽힌다.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는 이와 다른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첫 퍼블리싱 게임 해피스트릿의 게임 데이터가 초기화되서다. 회사 측은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의 호환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데이터를 복구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선 더욱 심각한 문제가 숨겨졌다는 의혹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해피스트릿은 지난 주말 게임 데이터가 초기화되거나 롤백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해당 게임을 즐겨왔던 이용자들은 파티게임즈의 서비스 운영 능력을 비난했다. 일부 이용자는 서비스사와 신뢰의 벽의 무너졌다며 아이러브커피도 보이콧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파티게임즈가 해피스트릿 데이터 초기화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퍼블리싱 사업 확장에 재동이 걸릴 수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파티게임즈는 중소 모바일 게임사를 상대로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회사는 공동 개발작 퍼즐바리스타에 이어 해피스트릿을 출시했으며, 연내 다양한 장르의 퍼블리싱 작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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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는 게임 하나로 급성장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사지만, 욱일승천기 논란과 데이터 초기화 등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서 “두 회사 모두 새 사업을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할 때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선데이토즈는 하나그린스팩 통해 우회상장을 준비를 하고 있고, 파티게임즈는 직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부정적 이슈가 두 회사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