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느님 10주년, 캐릭터 페어에서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느님' 뽀로로가 열돌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뽀로로는 인형에서 시작해 칫솔, 목걸이, 시계 등을 거쳐 결명자차, 떡갈비 등 음식료 등 150여개 캐릭터 상품으로 재탄생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열살 뽀로로의 면면은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2013'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뽀로로 외에도 곤, 타요, 뿌까 등 국내 주요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해 즐거움을 더했다.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B2C 전시와 국내외 바이어들을 전시 참가 업체와 연결해주는 B2B 행사 성격을 결합한 박람회다. 지난해엔 B2C와 B2B 행사가 다른 날짜에 진행됐으나, 올해는 전시 공간만 나눠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참여 업체들의 전시 부스도 더 크고 화려해졌다. 전시 주최측인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행사 첫날에 관광버스를 대절해 전시에 참여한 곳도 있다고 해 놀랐다며 예전보다 전시 캐릭터도 많아지고 부스가 커지는 등 자발적 참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에게도 캐릭터페어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두 아이를 데리고 전시를 찾은 강진영㊳ 씨는 지난해에 캐릭터페어를 방문했었고, 올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입장권을 얻어 다시 찾게 됐다며 폴리, 공룡 버디, 곤, 타요 등 인기 캐릭터가 많아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O…뽀로로 10주년을 맞아 전시장 입구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50개 뽀로로 조형물이 서 있다. 뽀로로가 오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하게 변주되는 유연성이 한 몫했다.

O…10살 뽀로로. 사람으로 치면 초등 3년생이다. 뽀로로 캐릭터 라이선스를 가진 아이코닉스 측은 뽀로로가 아이를 넘어 성인들도 좋아하는 캐릭터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성인을 타겟으로 해 만든 뽀로로 디자인이다. 아이언맨 뽀로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뽀로로 등이 눈에 띈다.

O…뽀로로 10주년을 기념한 케이크 조형물이다. 탑 안에 들어가 있는 상품은 모두 150개. 아이코닉스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협력업체만 150군데라는 뜻이다. 뽀로로 무선 자동차를 만드는 카라라마 장승제 대표는 캐릭터 사용 계약은 통상 1년 단위로 이뤄진다. 캐릭터가 생명력을 잃으면 상품화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뽀로로는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씩 이미 상품으로 만들어진 살아있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O…뽀로로 외에도 볼거리는 많다.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스에서 만난 극장용 애니메이션 '퍼스팜'. 일렉트릭서커스가 만들었다. 5년째 캐릭터페어에 참여했다는 이 회사 강영수 PD는 해외 바이어와 만나 향후 계약 논의를 할 수 있는 물꼬가 된다며 전시 참가 의의를 밝혔다. 일렉트릭서커스가 만드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지(G) 파이터스'는 내년 6월 제작을 마치면 EBS와 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