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도 본다, 美, 바이오 눈 시판

일반입력 :2013/07/04 05:44    수정: 2013/07/04 11:33

이재구 기자

희귀 유전병인 망막색소변성증 (Retinitis Pigmentosa)으로 인해 볼 수 없는 맹인들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씨넷은 2일(현지시간) 美식품의약국(FDA)이 세계최초로 승인한 바이오안경(bionic eye)이 올연말 미국 12개 주요 안과병원에서 시술된다고 보도했다.

이 세계최초의 바이오눈 아거스II(Argus II)는 희귀 유전병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어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광명을 되찾아 준다. 이들은 안구에 망막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볼 수 없게 된 사람들이다. 美세컨드사이트(Second Sight)사는 20여년 동안 2억달러(2천200억원)을 들인 끝에 지난 2월 FDA승인을 받아 올연말 아거스2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 FDA 승인을 받은 이 인공 바이오 눈(Biononic eye)시스템은 안구유리가 씌워진 카메라, 작은 안테나, 망막에 외과적으로 이식되는 전극부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FDA는 25세 이상의 중증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거스2 레티나의안시스템(Argus II Retinal Prosthesis System) 시술을 승인했다.

이 인공눈이 반드시 이들 환자에게 시력 회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빛과 어둠을 구별하고, 이를 통해 사물의 움직임과 위치를 구별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시스템은 망막색소변성증 환자에게 약간의 시각적 기능을 회복시켜 주지만 실질적으로 시력을 재생시켜 주지는 못한다.

망막색소변성증은 희귀유전성 시각장애 질환으로서 양쪽눈으로 빛을 거의, 또는 전혀 볼 수 없게 되는 병이다. 미국에만 이 병으로 인해 10만명의 심각한, 또는 전혀 볼 수 없는 환자가 있지만 치료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아거스2는 망막에 이식된 전극들이 아이글래스(eyeglass)에 올려진 카메라에서 보내진 무선전송 이미지를 전기적 충격으로 전환, 환자의 망막에 이미지를 형성시켜 주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이 인공눈이 최초로 시술될 안과 중 하나인 대학병원망막반점안과연구원(University Hospital Eye Institute's Center for Retina and Macular Disease)의 슈버 황 이사는 이 바이오눈에 대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시스템은 망막색소변성으로 앞을 못보면서도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혜택을 주며, 독립성은 물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FDA의 승인이 ‘이 시술로 인해 발생하는 부상이나 위험을 뛰어넘는 합당한 보장(reasonable assurance)을 받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래 동영상은 이 획기적인 인공눈 시스템의 원리를 보여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