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전3까지 기다려라.
이 격언(?)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대할 때의 지침이 되곤 한다. 윈도8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루는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미국 지디넷은 25일(현지시각) 윈도8 메일, 피플, 캘린더 앱이 적용받은 '소소한 업데이트'에 대해 사용자들이 반길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버전3'이 되길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MS는 윈도8과 윈도RT에 내장된 통합 커뮤니케이션 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최신 윈도 사용자들에게 메일, 피플, 캘린더, 메시징 앱에 대한 2번째 버전이 제공됐다. 첫 버전은 물론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하순, 새 OS 출시와 함께 선보인 앱들이다.
지디넷 블로거 에드 보트는 환영할만한 개선점들을 품고 있긴 하지만, 이 앱들은 버전3이 아니라 버전2라며 일부 비판섞인 기대에 들어맞는 '전면적 변화'에 못 미친다고 평했다.
메일 앱 새 버전은 기존 것에서 충분치 못했던 일부 기능을 다듬었다. 전반적인 성능과 안정성을 높였고 여러가지로 절실했던 사용성 개선도 이뤄졌다.
이가운데 '읽지 않은 메일만 보기(filter by unread)' 선택지는 주목됨직하다. 사용자가 이미 읽은 메시지는 감추고 새로 받은 메일만 표시해 살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사실 이 기능은 버전1부터 있어야 했는데 이제야 생겼다.
또 새 메일 앱은 폴더를 더 잘 관리하고 메시지 중요도를 관리할 수 있는 선택지를 품었다. 폴더를 만들고 이름을 바꾸거나 지우기가 쉬워졌고 메시지에 중요 표시를 해서 그것만 열람하든지 스팸메일로 분류해 치우는 것이 편해졌다는 평가다.
새 메시지 작성 방식과 메일 찾기도 나아졌다. 자주 쓰는 연락처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도입했고, 편집기는 하이퍼링크 넣기, 목록 넣기, 붙여넣기 작업을 더 쉽게 처리해준다. 메일 검색시 기기 저장장치 내용을 먼저 뒤지고 다음엔 자동으로 메일서버에 있는 내용을 찾는다.
사용자 환경이 윈도8이든 윈도RT든 익스체인지서버 기반 메일서버를 쓸 경우 편리한 변화도 보인다. 사용자가 민감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출력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식으로 지원되는 엄격한 권한관리기능도 포함한다.
반면 지메일 사용자라면 딱히 달라질 게 없다. 새 버전은 윈도8 메일 앱에 사용자가 구글 계정으로 접속시 예기치 못한 오류 안내를 접하는 상황을 막아줄 따름이다. 구글이 지난 1월 클라우드서비스에서 메일 동기화 방식인 익스체인지액티브싱크(EAS) 지원을 끊기로 결정해서다.
이에 MS는 사용자들의 메일 계정 설정 과정을 고쳤다. 이제 지메일 계정 사용자들은 윈도8 메일 앱에 계정을 연결시 실시간 조회 방식인 'IMAP'으로만 메일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 1월 이후 사용자가 단말기에서 일정이나 주소록까지 동기화하는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일정을 다루는 캘린더 앱이나 연락처와 온라인 지인들의 소셜서비스 현황을 모아 보여주는 피플 앱의 변화는 '메일 기능에 한층 강화된 연계성'으로 요약된다. 그 디자인 변화에 따라 전반적인 경험을 더 관리하기 편해진 것으로 묘사된다.
캘린더 앱에선 아웃룩 프로그램처럼 '업무주간(work week)' 보기가 등장했다. 업무주간 기능이란 주5일제 체제의 휴일인 일요일과 토요일 일정을 표시하지 않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동안의 일정만 보여주는 것이다. 아웃룩에서는 이 기능으로 표시되는 요일과 숨겨지는 요일을 조정할 수 있는데 윈도8 캘린더 앱에서도 가능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익스체인지 사용자들은 회의의 참석자들을 확인하거나 초청장을 보내=거나 특정 미팅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명단에 기반해 모두에게 메일을 발송할 수 있다.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회의나 행사를 지원하는 세부사항도 추가됐다. 이와 별개로 피플 앱에선 이제 익스체인지 전체주소록을 곧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피플앱에서 보인 개선점은 미묘하지만 긴요해 보인다. 최소한 소셜미디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사용자에게는 그렇다. 사용자는 소셜네트워크 종류별로 새로운 소식을 가려 표시하거나 친구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글을 쓰거나 여러 상이한 항목을 둘러보기에 더 쉬워졌음을 알 수 있다는 게 미국 지디넷 평가다.
마지막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인 메시징 기능은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는 듯하다. 유일한 작은 변화는 탭했을 때의 성능과 안정성이다. 이 앱에 별 개선이 없는 것도 사실 당연하다. MS가 '스카이프'와 '링크' 앱에 주요 메시징 관련 기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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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아직 메일, 캘린더, 피플, 메시징 앱이 윈도스토어에 올라오진 않았다. 윈도스토어 타일이나 스토어 화면을 열었을 때 오른쪽 윗부분에 알림이 뜨면 업데이트가 있다는 얘기다. 이 때 새로 올라온 앱을 설치하면 된다. 윈도스토어에 올라온 앱들을 업데이트할 때 각각 하나씩 골라서 내려받는 선택지는 없다.
보트는 앞서 말했듯이 현존하는 버전1 커뮤니케이션 앱들의 투박함에 비해 버전2에 일어난 변화는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환영할만 하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이 개선을 바랄만한 요소들을 남겨두고 있다며 버전3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