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의 침략자'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NASA가 지구에서 약 2억광년 떨어진 은하단 모습을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이달초 공개했다. 그중 한 사진에 은하단의 중력에 의해 공간이 뒤틀려 '외계인 얼굴' 처럼 보이는 형상이 담겼다.
일반적인 은하의 모습은 둥글거나 타원형이다. 밝게 빛나는 중심부와 그 주변으로 동심원이나 소용돌이치는 빛의 꼬리가 연결된 형상을 띤다.
외계인 얼굴은 납작한 타원형 안에 2개 지점이 밝게 나타나 '눈'처럼 보이고, 그 밑에 윤곽이 불분명한 작은 타원이 하나 더 있어 코나 입을 포함한 '턱'처럼 생겼다. 나사는 이 사진을 게재하며 중력렌즈가 '우주의 침략자(Space Invader)' 삽화를 만들었다는 제목을 붙였다.
중력렌즈 효과란 은하단같이 거대한 물체가 스스로 시공간을 왜곡해 거기서 발하는 빛이 굴절된 경로로 뻗어나오면서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가리킨다. NASA가 게재한 사진은 그 기묘한 형상의 은하가 발한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동안 '아벨68'이라는 은하단을 지나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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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스페이스인베이더'는 일본기업 타이토가 1978년 만든 슈팅게임이다. 고정된 화면에서 게이머가 아닌 적이 움직이며 공격을 해온다는 발상의 전환이 기록적인 인기를 만든 특징으로 꼽혔다. 또다른 유명 게임 '갤러그'나 '갤럭시안' 등에 영향을 줬다.
NASA의 의도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영미권 외신들도 그 사진 제목을 보고 해당 게임을 떠올린 모양이다. 사진을 소개한 허핑턴포스트는 1970년대 컴퓨터게임 스페이스인베이더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원거리에 포착된 은하의 이상한 모습에서 굼싯거리는 외계인을 떠올릴지도 모른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