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팹리스 회사인 미디어텍이 엠스타에 대해 우호적 인수제안을 했다고 두회사가 22일 발표했다. 두회사는 전세계 TV용 칩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엠스타의 기업공개(IPO)이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자 이같은 합병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회사는 지난 22일 엠스타 발행 주식의 40%~48%에 해당하는 2억1천200만주~2억5천400만주를 공개매입한다고 발표했다. 타이완 현지 외신은 당장 약 19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되며 내년 초 100%지분인수가 이뤄지기까지 총 38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이 합치게 되면 작년 매출기준으로 퀄컴·브로드컴·AMD에 이어 세계 4위 팹리스 회사가 된다. 이는 지난 10년내 반도체 업계에서 이뤄진 5번째로 큰 인수합병이다.
타이완 정부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미디어텍은 내년 초까지 엠스타 지분 전량을 인수해 회사를 통합할 계획이다. MK 차이 미디어텍 사장은 “두 회사의 합병은 무선통신과 디지털 홈 기기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최근 여러 산업부문의 통합 추세에 맞춰 반도체 설계 산업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하다”고 인수이유를 설명했다.
웨인 리앙 엠스타 사장 역시 “두 회사는 모두 연구개발 능력과 뛰어난 솜씨를 갖고 있다”며 “두 회사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아시아 반도체 회사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춘 미디어텍 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비지니스의 경우 하이엔드급에는 칩을 공급하기 힘들지만 미드·로우엔드급 제품에는 두 회사 제품이 많이 탑재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두 회사의 TV용 SoC 점유율을 합치면 전 세계 SoC 출하량의 56%~6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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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텍과 엠스타는 둘다 본사를 타이완 신주시에 두고 있다. 스마트폰,가전, 멀티미디어 기기용 SoC를 공급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지난해 세계 팹리스반도체 기업 6위(매출 29억7천만달러)를, 엠스타는 11위(12억2천만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엔비디아와 마벨을 제치고 세계 4위 팹리스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