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갤럭시 갈아탔더니 이럴수가...

일반입력 :2011/11/15 10:25    수정: 2011/11/16 10:12

봉성창 기자

마포구 서교동에서 치과의사 일을 하고 있는 김재완(35, 가명)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그동안 아이폰3GS를 사용하다가 얼마전 갤럭시 노트를 해외에서 구입해 기기 변경한 후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상하게도 받지 못한 문자는 이미 해지한 아이폰3GS로 전송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 일까?

이와 같이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최근 안드로이드 등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바꾼 이용자들이 동일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iOS5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아이메시지 때문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아이메시지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지인의 아이폰이 여전히 본인의 스마트폰을 아이메시지 사용자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에서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체 시 반드시 설정에서 아이메시지 기능을 꺼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아이메시지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다른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등 통신이 연결된 곳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실이 아직까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이나 이동통신사가 이러한 사실을 미리 사용자에게 고지해주지 않는 것도 문제다. 단순히 일부 지인들의 문자 메시지가 일시적으로 수신되지 않는 문제지만 적지 않은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부주의하게 다른 사람에게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을 넘기거나 중고로 판매할 경우 자칫 사생활이 침해당할 우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아이폰4S 국내 출시로 아이폰3GS 사용자들이 기기변경 및 번호이동을 하는 사례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동 후에도 아이메시지는 양쪽 스마트폰에 모두 전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3GS 사후 처리가 중요한 이유다.

비단 아이메시지 이외에도 와이파이만 연결되면 사용 가능한 카카오톡과 같은 인스턴스메신저나 사진 폴더 등도 반드시 삭제해야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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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비단 아이메시지 뿐만 아니라 중고 스마트폰을 타인에게 양도하기 전에는 반드시 초기화 과정을 거쳐야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폰에서 아이메시지를 끄는 방법은 설정->메시지에서 사용하지 않음으로 바꾸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