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킬로바이트(KB)'란 말을 알까? 개인이 생산하는 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이젠 '페타바이트(PB)'가 아닌 '제타바이트(ZB)' 시대다(애드리안 맥도널드 EMC영국 부사장).
올해 생산될 디지털 정보량이 1.2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1ZB는 약 1조 기가바이트(GB)에 해당하는 양으로 미국 전체 학술도서관에 소장된 도서 정보양의 50만 배에 이르는 수치다.
영국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올해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나 디지털 사진 등 소셜네트워킹(SNS)을 통해 생산․유통되는 정보량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IDC는 EMC가 후원하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우주'는 지난해 80만 페타바이트(8천억 GB)로 62% 성장했다며 올해 디지털 콘텐츠는 1.2ZB의 영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또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디지털 사진, 휴대전화, 이메일, 웹 브라우징을 포함한 소셜 네트워킹의 폭발은 모든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디지털 정보를 창조하며, 또 그것을 저장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게 했다면서 이는 '제타바이트'라는 어휘를 사전에 추가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 역시 개인의 몫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생산되는 디지털 콘텐츠의 70%를 개인 사용자들이 만들어 내고 있으며 그 성격 역시 이전과는 달리 동영상 등 비정형의 리치미디어가 대다수라는 것.
한국EMC의 유지윤 과장은 정보를 만들고 소비하는 가장 큰 주체는 개인이라며 급증하는 정보와 매체 증가량을 저장공간이 따라가지 못해 간극이 생기고 있는 상태이며 이는 기업의 몫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스스로 저장공간을 마련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5월 발간된 IDC 외장하드 시장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외장하드 시장은 매년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으며 휴대용 2.5인치 제품이 이런 성장세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외장하드 판매량 중 2.5인치 제품의 판매량은 55%. IDC에 따르면 2012년에는 전체 외장하드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2.5인치 하드의 점유율도 8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제품군도 대용량으로 전환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 류지현 과장은 최근들어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군이 320GB에서 500GB로 이동했다면서 향후 1TB 제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관련 제품의 가격이 많이 하향 조정된 상태다. 류 과장에 따르면 2008년 11월에 출시된 1TB 내장하드 제품 가격이 초기 18만원에서 현재 8만원대로 1년 6개월사이 절반가격으로 하락했다. 또 320GB제품과 500GB제품 사이 가격차이가 2~3만원 차이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 제조사 입장에서도 집적도가 높은 플래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용량별 제조단가가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면서 콘텐츠 증가와 함께 고용량 외장하드 가격 하향평준화가 제품 판매량을 함께 끌어올리고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용량의 증가와 함께 성능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용량 파일이 많아질수록 전송속도 개선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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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송철규 과장은 성능에 대한 요구도 많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인터페이스가 USB2.0에서 사타(SATA)로, 또 다시 USB3.0으로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USB 3.0 인터페이스는 기존 USB 2.0 제품대비 10배 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이는 3분 가량의 MP3 음악 파일은 약 0.02초, 2시간 분량의 HD급 영화의 경우 약 2분 20초면 전송이 가능해 PC에 저장된 대용량 자료 복사 시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