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 ‘동물탐정단’으로 세계시장 ‘비상’ 노린다

일반입력 :2010/04/16 11:43

정윤희 기자

귀여운 동물 탐정들이 온다!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이 국내 애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이엠애니메이션(대표 정미, 이하 JM)이 내놓는 ‘쥬로링 동물탐정단’이 그 주인공.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M애니메이션이 ‘쥬로링 동물탐정단’의 국내 방영을 앞두고 도쿄애니메이션페어(이하 TAF), 밉티비(MIPTV) 등 각종 전시회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여성 저연령층 시청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쥬로링 동물탐정단’은 JM과 일본 사테라이트(대표 사토 미치아키)의 합작을 통해 제작된 작품. 약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단순 하청작업이 아닌 한 회, 한 회를 통째로 한국에서 만드는 작품이라는 것이 JM측의 설명이다.

‘쥬로링 동물탐정단’은 굳이 분류하자면 ‘변신 소녀물’이지만 악의 무리로부터 온 세상을 지키는 식의 거창함과는 거리가 멀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콤팩트 ‘키르민’을 발견한 세 자매가 강아지, 고양이, 토끼 등의 귀여운 동물로 변신해 일어나는 좌충우돌 일상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야나마루 탐정 키르민즈’라는 제목으로 방영에 들어갔다. 방영 전부터 ‘마크로스’ 시리즈로 유명한 카와모리 쇼지 감독이 원작자 및 기획자로 나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며, ‘카드캡터 사쿠라’ 내 ‘사쿠라’ 역 유명성우 탄게 사쿠라의 10년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태국어 노래라는 다소 특이한 주제곡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태국의 여성 아이돌 ‘네코점프’가 여는 노래와 닫는 노래를 불렀기 때문. 한국버전 여는 노래는 ‘라차타’로 인기를 모은 걸그룹 f(x)가 불렀다. 번안곡이 주를 이루는 애니송 시장에서 국내 작곡가가 직접 제작한 음악이라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한국 방영을 참지 못하고 일본어 버전을 먼저 감상한 얼리어답터(?)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솔직히 1화를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봐버렸다”며 “아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짜여있는 스토리 구조가 기대를 가지게 하는 작품”이라고 감상을 표했다.

JM은 애니메이션 ‘아바타’, ‘태극천자문’ 등의 제작사로, 지난해 12월 인신매매를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 ‘인터섹션’으로 아티비스트 어워즈(Artivist Awards)에서 세계 인권 단편 부문을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세계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TAF에 참가해 해외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가하면,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프랑스 깐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영상 전시회 밉티비(MIPTV)에 참가해 한국 콘텐츠 제작사의 실력을 전 세계에 뽐내고 있다.

JM애니메이션 강산 본부장은 “올해 TAF를 시작으로 밉티비 등 각종 해외전시에 참가해 국내의 우수한 인력 및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일본과 미국의 OEM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기획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쥬로링 동물탐정단’은 30분짜리 50편 분량이며 내달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