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 탑재된다. 걱정이다”
김상헌 NHN 대표가 구글과의 모바일 검색 경쟁에 ‘심각한 걱정거리’라는 표현을 달았다. 과연 경쟁 환경이 공정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5일 서울 광화문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 모바일의 강적들과 대처 방안을 설명했다.
대부분은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 관한 사항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 탑재했다. 안드로이드가 잘 팔릴수록 구글의 모바일 점유율은 올라가는 구조다.
올해 국내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이 수십 종의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예고한 상황. NHN의 심기가 불편한 이유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주로 쓸 검색엔진을 선택하는 것이 공정하다”며 “안드로이드폰의 구글 검색 기본 탑재는 정책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 반독점 논란과 비교한 설명도 나왔다.
MS는 수년간 윈도 운영체제에 IE를 기본 탑재, 끼워 팔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결국 유럽서는 최근 윈도 설치 시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상헌 대표는 “윈도를 통한 IE 영역확장과 안드로이드 검색 문제를 비슷하게 해석 가능하다”며 “무엇이 이용자 선택을 제한하는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구글이 검색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며 “NHN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전략들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NHN은 지난 연말 120명 규모의 모바일 센터를 설립했다.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최근 유무선 검색시장서 화두인 ‘개방’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NHN은 폐쇄적이어서 경쟁사 검색엔진에 콘텐츠를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이 구글과 적잖은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NHN은 최근 지식iN을 제외한 콘텐츠 중 상당 부분을 경쟁 검색엔진서 찾을 수 있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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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결코 손해를 보면서 개방하지 않는다”며 “NHN에게만 무조건 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김상헌 대표는 내달 NHN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제까지 ‘준비운동’을 했고, 올해 모바일서 의미 있는 파장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