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의 가능성을 말한다

일반입력 :2010/02/19 10:17    수정: 2010/02/19 11:11

류준영 기자

한국의 검색서비스 동향은 2001년 네이버 ‘통합검색’을 시작으로 수차례 변화를 겪게 된다. 나열하면 지식(네이버, ‘02년)-한국어 검색(구글, ‘04년)-신지식 검색(다음, ‘05년)-열린 검색(엠파스, ‘05년)-동영상검색(다음, ‘07년)-시맨틱 검색(네이트, ‘09년)-소셜 검색(다음, ‘09년) 순이다.

올해는 어떻게될까? 실시간 검색도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서울 학동 헤리츠 컨벤션홀에서 열린 ‘실시간 웹 컨퍼런스 2010’에선 실시간 검색의 현재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쏟아졌다.

박종헌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네이버에 대한 선호도가 76%에서 67%로 떨어졌고, 기존 포털 사업자의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전병국 검색엔진마스터 대표는 “현 검색서비스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익숙해지고 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범 아이위랩 대표는 “10년 주기로 달라지는 플랫폼에서 ‘데스크톱→스마트폰’의 세대교체는 ‘실시간’ 소통 방식의 변화와 증가를 뜻한다”고 했다.

행사장에는 여행사 대표를 비롯해 모 프렌차이즈기업의 핵심임원들도 눈에 띄었다. 검색서비스가 광고모델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요즘, 검색 트렌드를 발빠르게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까닭이다.

‘실시간 검색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전병국 검색엔진마스터 대표는 검색 빈도를 통해 지역별 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알려주는 구글의 ‘감기동향(Google Flu Trends)’ 서비스가 급속도로 퍼져가는 신종 인플루엔자 데이터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일례를 들며 “지금의 검색서비스가 ‘시간격차’란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헌 서울대 교수는 “시간가치가 있는 정보를 적시에 발견하는 정보의 시간 의존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며 “찾는 검색에서 찾아주는 검색 형태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우 DIG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오래된 자료는 지금 당장 중요하지는 않다”라며 “리얼타임(실시간) 웹은 정보의 생성과 동시에 수신이 가능하므로 첨단무기에 빗대면 ‘미사일 요격 방어 시스템’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라고 말했다.

또 “네트워크 휴대제품의 등장은 이 같은 서비스들과 연계된 생태계를 이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범 아이위랩 대표는 “1990년 데스크톱PC가 새 플랫폼으로 등장했을 때 구글이나 이베이(eBay) 야후가 인터넷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듯이, 모바일네트워크플랫폼으로의 진화는 커뮤니케이션을 키워드로 한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이와 관련된 ‘실시간’ 서비스가 새 주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SNS 사용자 75%가 모바일로만 접근하는 데이터를 그 예로 들었다.

오버추어코리아 오수형 팀장은 “’실시간 확산’이란 매커니즘이 온라인 광고모델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실시간 이슈가 되는 사항을 파악해 자사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용하는 실시간 마케팅 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설명했다.

실시간 검색서비스를 운영중인 ‘라이브K’ 이재철 대표는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가 일(日) 단위에서 분, 초 단위로 바뀌고 있으며, 정보의 가치는 ‘지식’에서 ‘흐름(실시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론을 펼쳐 보였다. 이날 행사 발표자들은 실시간 검색서비스가 안고 있는 맹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민우 이사에 따르면 ▲무의미한 자료들의 무차별적인 생산과 ▲잘못된 정보의 파급 속도, ▲ 또 파급 효과로 인한 피해자들의 발생 및 ▲집단 이기주의자들의 양성으로 새로운 권력의 생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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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헌 교수는 “콘텐츠 품질을 측정하기가 까다롭고 중복된 내용 및 스팸처리가 실시간 검색의 주요 기술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병국 대표는 “너무 많은 정보가 공급되고, 유익한 정보보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서비스의 잡담들이 콘텐츠의 주를 이룰 경우 자칫 (사용자에겐)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