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백신 경쟁이 날로 치열한 가운데 새로운 ‘복병’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 판세에 중량감 있는 변수가 될 지 관심이 모인 상황.
우선, 에스지어드밴텍의 ‘바이러스체이서’가 다음달 무료 버전으로 등장한다. 바이러스체이서는 수년간 V3, 노턴 등과 경쟁해 온 유명 백신으로, 상당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그동안 유료를 고수해왔지만 결국 무료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이 업체 관계자는 “바이러스체이서 무료화로 개인 사용자 인지도를 크게 높이겠다”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6월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무료백신 ‘MS 시큐리티 에센셜(MSE)’을 연말 정식 출시한다. 한국MS는 국내 무료백신 사업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하지만, MSE를 미국 서버서 다운받는 것이 가능하다. 또, 차기 인터넷익스플로러는 MSE와 연동할 것으로 정해져 있어 파장이 적잖을 전망.
MS는 특히 백신 기술력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 ‘빠른 구동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MS 측은 MSE 구동 속도가 ‘세계 최강’이라는 도발적 표현을 내놓기도 했다.
MS 보안개발팀 알란 파커 팀장은 “그간 윈도 보안 업데이트에서 쌓아온 정보력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알약과 V3가 주도해 온 국내 무료백신 시장은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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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클릭 조사에서 알약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사용자 1천700만명 이상을 모으며, 최강 자리에 올랐다. 안철수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V3 무료버전도 사용자 500만명을 넘기는 등 선전하는 모습. 이들의 승승장구를 바이러스체이서와 MSE가 제동을 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을 돈 주고 사는 사용자가 수가 희박해져가는 가운데 유료모델의 입지는 계속 줄고 있다”며 “개인에게 백신을 무료로 백신을 풀면서 올린 인지도로 기업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