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기어코 트위터를 잡았다. 떠오르는 국내 ‘미니 블로그’ 시장 패권이 NHN에 넘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 상황.
미니 블로그는 140자 정도의 짧은 메시지를 빠르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PC는 물론, 휴대전화 문자로도 등록된 ‘친구’들의 글을 받아 볼 수 있다. 미국산 트위터가 세계 미니 블로그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서는 NHN이 ‘미투데이’를 내세웠다.
4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미투데이는 방문자 수 77만명을 기록, 56만명에 그친 트위터에 한방을 날렸다. 지난 6월 12만명에서 한달 새 65만명 이상 급증한 결과다.
트위터는 6월에 58만명 고지를 찍으면서 미투데이를 멀찍이 따돌리는 듯 했으나 짧은 천하를 일단 마감했다.
■모바일 미투데이, 트위터에 직격탄
미투데이의 약진에는 나름 이유들이 있다. NHN의 파상공세 속에 트위터의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친구’들이 전하는 소식을 휴대전화 문자로 월 300건 무료 제공한다는 NHN의 공약이 제대로 먹혔다.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논의조차 없는 트위터에게는 직격탄이 됐다.
트위터는 미국서 문자메시지를 내세워 성공궤도에 올랐지만, 국내서는 반대 상황에 처하게 됐다. 트위터 본사가 한국에 관심이 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트위터의 약점은 NHN이 미투데이 홍보를 강화할수록 집중 부각되고 있다. 미니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국내 사용자라면 트위터보다 미투데이에 눈길이 먼저 갈 공산이 커지는 것이다.
미투데이를 만든 NHN 박수만 부장은 “미투데이의 휴대전화 서비스는 트위터와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차별점이 됐다”고 밝혔다.
■‘스타 사용자’ 영입도 미투데이↑
트위터의 강점으로 꼽히던 스타들의 참여 효과도 힘을 잃고 있다. 김연아 선수나 가수 보아 등 스타들의 트위터 가입 소식에 팬들이 몰렸던 것이 사실.
이에 맞서 NHN은 케이블TV와 연계해 미투데이서 스타들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고, 프로 스포츠 구단들과 규모 있는 계약까지 맺었다. 미니 블로그의 주 사용자 층인 젋은 세대 공략에 나선 것. 이는 더 이상 트위터를 통하지 않더라도 쉽게 스타들을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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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포털전략팀 이람 이사는 “미투데이를 통해 스타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전달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미투데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투데이의 고공행진 앞에도 복병들이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의 ‘토씨’와 싸이월드 창업자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가 만든 ‘런파이프’ 등도 ‘한국형 서비스’를 무기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국내 미니 블로그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