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를 무대로 NHN과 야후의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NHN은 지난 1일 시작한 일본 네이버 시범서비스를 곧 마무리, 본격적인 야후 압박에 나선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대표는 22일 일본 지디넷과의 인터뷰에서 야후를 겨냥한 전투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야후가 가진 파이를 적잖이 뺏어오겠다는 의지표현을 분명히 했다.
일본서 야후는 점유율 60% 이상을 가진 ‘국민포털’이다. 구글 역시 일본서만큼은 야후의 주도권을 못 뺏는 가운데 NHN이 도전장을 던진 것.
모리카와 대표는 “NHN은 2000년대 초 일본을 포기한 대신 한국서 지존에 올랐다”며 “일본을 다시 공략할 타이밍이 바로 ‘지금’이다”고 밝혔다.
인터뷰에 동석한 마스다 쥰 사업전략실장도 “야후는 결코 철벽의 존재가 아니다”며 “적잖은 일본 누리꾼들이 기존 검색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과거 한국에서와 같이 야후 천하를 종식시키고 메이저로 등극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이 커지면서 구경꾼도 늘고 있다. 한일 양국 누리꾼들은 일본 네이버가 야후를 상대로 ‘호언장담’을 지킬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HN은 우선 일본 모바일 매니아들 공략에 나선다. 8월 중순을 목표로 모바일 포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서 유행하는 애플 아이폰용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 국내 공개한 ‘모바일 네이버’처럼 빠른 속도와 간편함에 중점을 둔다.
모리카와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는 스마트폰 친화성이 매우 강하다”며 “모바일을 통해 일본 누리꾼들을 우군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특정 검색어에 대한 결과를 이용자들이 직접 기술하는 마토메(정리)도 기대주다. 국내 ‘지식iN’의 진화 형태인 마토메는 베타서비스 기간에 나름 합격점을 받았다. 앞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갈 충성 사용자 모으기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서도 인기몰이 중인 트위터와의 콘텐츠 협력도 검토할 계획이다.
야후 역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각종 스마트폰 전용 웹지도, 메신저 등을 최근 내놓았으며, 문답서비스 ‘지혜봉투’는 한국의 지식iN 못지않은 인기가 여전하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자라나는 장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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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카와 대표는 “정확한 점유율과 방문자 수 목표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중요한 점은 네이버가 일본 주요 포털이 된다는 것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NHN은 지난 2000년 일본 검색시장에 진출했으나 흥행에 실패하며 철수했다. 이후 2006년부터 창업자인 이해진 CSO(최고전략책임)가 직접 재도전 프로젝트를 지휘해 현재까지 왔다. NHN이 한국 포털들의 무덤 일본서 의미 있는 파장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