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한메일의 1등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 이메일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기 하락으로 고심 중이다.
2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의 한메일 도달율은 2006년 56%에서 지난 달 44.5%까지 지속 감소했다. 국내 누리꾼 중 절반 이하만이 한메일을 쓴다는 뜻이다. 이미 국내 대표 이메일이라는 타이틀은 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NHN(대표 김상헌)은 네이버 이메일을 꾸준히 키워 2006년 33.1%였던 도달율을 최근 43.9%까지 올렸다. 한메일을 바로 턱밑까지 추격한 것. 이 같은 추세라면 네이버 이메일의 1등자리 쟁탈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랭키닷컴 관계자는 “이메일 경쟁은 검색과 뉴스에 비해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나 실상은 치열하다”며 “한메일의 아슬아슬한 선두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네이버 이메일이 한메일을 역전하면 다음은 적잖이 충격 받을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네이버가 검색시장 점유율 70%를 거머쥐는 것을 보아 온 다음이다. 블로그도 네이버가 대세며, 커뮤니티는 싸이월드가 1등이다.
결과적으로 다음은 국내 포털시장서 한메일 빼고는 1등으로 내세울 것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 네이버 이메일의 추격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다음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메일 기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아웃룩을 참고해 ‘화면분할’, ‘메일 끌어놓기(Drag&Drop)’ 등을 최근 선보였고, 모바일로도 영역을 확대하는 등 애를 많이 썼다.
다음 권지영 팀장은 “한메일이 모바일 기능을 계속 확대하면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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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 네이버 이메일과의 기능 차별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NHN 역시 한메일과 비슷한 기능들을 네이버 이메일에 적잖이 탑재하고 있기 때문. 이미 지난 달 30일 모바일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네이버 메일이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트 이메일의 약진도 눈에 띈다. 수년간 5% 수준이었던 도달율을 지난 2월 엠파스 통합 후 23%까지 끌어올렸다. 네이트가 다음과 네이버 간 이메일 선두 싸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