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진화에 브레이크가 없다. 국내 경쟁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배 이상 크면서도, 여전히 욕심쟁이다. 판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빈틈은 아예 보이지 않겠다는 뜻이 확고하다.
국내 포털 최강 NHN 네이버에 관한 설명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네이버는 국내 포털시장 점유율 75% 정도를 유지해왔고, 2008년 1조 매출 성공기를 썼다.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점유율이 15% 안팎이니 네이버 앞에 ‘최강’이란 표현은 어색하지 않다.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야후코리아 등이 ‘타도 네이버’를 외치며 수많은 견제구를 던졌지만 네이버는 꿋꿋했다. 오히려 경쟁사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네이버, 공격 수위 높아져
네이버는 올 들어 공격적인 서비스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전문가 지식인, 모바일 포털, 오픈캐스트 등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업계는 네이버의 전문가 지식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를 1등자리에 올려놓은 지식인에 대한 업그레이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지식인은 제목 그대로 각 분야 전문가가 누리꾼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담을 한다는 것. 네이버는 올해 1월 의사 1,000여명을 영입한데 이어 4월 법률, 5월 노동행정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분야는 앞으로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사실, 지식인은 막대한 누리꾼 콘텐츠를 만들어왔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신뢰성이 부족하거나 광고성 짙은 답변들이 도배되며 원성을 샀다. 네이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검색 방문자 수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NHN 최인혁 포털서비스관리센터장은 전문가들의 상담으로 지식의 평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털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모바일서도 네이버의 공세가 시작됐다. 개인화서비스, 소셜네트워크, 검색, 위치기반정보 등을 올 안에 모바일에 심기로 했다. 근래 다음과 야후코리아, 파란 등이 내세운 ‘모바일 정복론’을 초기에 침몰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HN 포털전략팀 이람 이사는 “이제는 모바일 고객과 적극 소통하는 등 시장 안착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누리꾼들이 직접 선별한 정보들을 메인화면에 노출시키는 오픈캐스트나 수십년전 신문 원형을 보여주는 옛날신문검색 서비스 등도 올해 네이버가 전진 배치한 기대주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경쟁사들에 비해 막대한 자금력과 인원을 보유한만큼 서비스를 내놓기 더 용이하다”며 “콘텐츠 늘리기를 위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 인수 행보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오픈소셜, 네이버를 흔들까?
이에 대응해 경쟁사들은 힘을 한데 모으고 있다. 구글을 중심으로 다음, SK컴즈, KTH 파란 등이 ‘오픈소셜’이란 이름으로 연합을 형성했다. 서로 플랫폼을 개방,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네이버를 압박하겠다는 행보다.
다음의 경우 지난 21일 블로거뉴스를 개방해 다른 사이트의 콘텐츠도 추천,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다음은 구글과 2008년 국내서 대규모 오픈소셜 홍보 행사를 함께 열며, 공조를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 김유진 전략서비스기획팀장은 “오픈소셜 전략을 통해 누리꾼들이 다음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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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의 경우 5억건이 넘는 싸이월드 사진, 동영상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국내 포털 시장서는 오픈소셜 진영이 네이버에 맞서 의미 있는 파장을 낼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