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빼고 구글로 뭉쳤다

싸이월드 등 4개 포털…구글 오픈소셜 합류

일반입력 :2009/05/15 14:37    수정: 2009/05/19 17:22

김태정 기자

구글발 ‘오픈소셜’ 바람이 한국 포털업계를 덮쳤다. NHN 네이버만 빼고 5위권 포털들이 모두 구글과 손을 잡았다.

오픈소셜이란 여러 인터넷 사이트가 서로의 플랫폼을 연동하는 것이 골자다. A란 사이트용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B에서도 쓸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에서 쓰던 스킨을 다음 블로그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방식이다.

콘텐츠도 공유한다. 오픈소셜 협력사끼리는 자기네 사이트에 올라온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은 2007년 ‘오픈소셜’을 첫 선보이면서 마이스페이스와 야후 등을 우군으로 영입했고, 이를 한국에도 정착시키려 애썼다. 본사 신규전략팀의 한국계 임원 미키 김 매니저가 직접 발로 뛴 결과 다음커뮤니케이션, 파란, 싸이월드 등과 손을 잡게 됐다.

특히 이달 15일 나온 싸이월드의 오픈소셜 참여를 발표는 구글에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니홈피의 열기가 식었다지만 사진 콘텐츠만 5억건이 넘는 싸이월드다. 구글이 1년여 간 싸이월드 영입에 애를 쓴 이유다.

미키 김 매니저는 “한국 웹생태계 발전을 위해 싸이월드의 오픈소셜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포털 1위 네이버가 취할 자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글이 한국서 네이버의 경쟁사들을 모두 우군으로 만든 판세다. 일각에서는 이를 ‘반 네이버’ 연합이라고 부른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네이버는 현재 오픈소셜 참여 계획이 전혀 없다. 오픈소셜로 경쟁사들과 손을 잡을 필요가 아직은 없다는 판단이다.

NHN 김평철 기술부문장은 최근 간담회서 “향후 네이버가 소셜네트워크 사업을 새롭게 강화하지 않는 이상 오픈소셜 행보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네이버가 폐쇄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외부 독립 사이트상 검색결과에 네이버 콘텐츠가 뜰 수 있도록 API를 열었고, 축적해 온 SW 기술도 적잖이 공개했다. 오픈소셜 진영과 방식은 다르지만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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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오픈소셜 진영이 의미 있는 파장을 내게 되면 네이버의 전략 변화도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키 김 매니저는 “철학이 달라 오픈소셜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을 깎아내릴 생각은 전혀 없다”며 “네이버와의 의견 교류는 언제나 환영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