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사상최대 과징금에 AMD ‘함박웃음’

일반입력 :2009/05/14 13:51    수정: 2009/05/14 17:16

김태정 기자

‘인텔의 불행이 나의 행복?’

인텔에 사상 최대 벌금 폭탄이 떨어지자 경쟁사 AMD는 대놓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럽연합은 13일(현지시간) 인텔에 반독점 혐의가 인정된다며 10억6,000만유로(한화 약 1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여했다.

이는 2008년 인텔 전체 매출의 4% 수준이며, 2004년 EU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부과한 벌금의 배가 넘는다.

EU의 결정이 나자 인텔은 즉각 항소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의 경쟁사 AMD는 CEO부터 나서 EU의 결정을 반기고 있다. 표정관리의 흔적조차 없어 보인다.

EU 발표 직후 다크 마이어 AMD CEO는 성명을 내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PC 칩 시장으로 다가서게 됐다”며 “인텔이 아닌 고객이 지배하는 시장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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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의 톰 맥카이 법률고문도 인텔에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인텔은 법을 어기고 고객들을 기만했다”며 “EU의 결정에 따라 인텔의 독점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AMD는 현재 미국에서 인텔을 상대로 독점금지법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U의 이번 결정이 인텔과 AMD의 법정 싸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