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아이폰은 언제쯤 한국 이용자들의 손에 쥐어질 수 있을까.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KTF를 통해 국내시장 도입이 가시화되는 듯 보였지만, 2009년 1분기가 지난 현시점에서도 도입 시기는 불분명한 상태이다.
이렇듯 아이폰의 국내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이동통신사 간의 알력싸움과 불확실한 시장성, 애플의 지나친 고가정책, 고환율 시기 등을 손꼽는다. 또한 3G 아이폰의 후속모델인 뉴아이폰(가칭) 출시 시기를 앞두고 섣부른 도입으로 한국 내에서 기존 아이폰의 재고를 소진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게 될 이통사의 고민도 작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현재 아이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이통사는 KTF. KTF는 애플과 수개월째 국내도입을 위한 의견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지만, 양사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는 눈치다. KTF 내부에서도 '애플이 고자세를 취하고 있어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T-옴니아를 출시하고 대만 HTC,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출시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후발주자인 KTF가 스마트폰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폰이 적합하다는 것이 대다수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이다.
지난 2월 중순, KT 서정수 부사장(현 KTH 대표이사)는 공식석상에서 SK텔레콤이 블랙베리 등을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KTF는 어쩔 수 없이 아이폰을 도입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아이폰 출시 기대감에 '국내도입 가능성↑'
애플이 최근 아이폰3.0 운영체제 발표와 아이폰용 신형 배터리 출시계획, 그리고 아이폰을 판매하는 AT&T 등 주요 통신업체들의 재고 소진 움직임에 따라, 국내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
美지디넷뉴스에 따르면, 아이폰을 미국에서 독점 제공하는 AT&T가 뉴아이폰이 오는 6월 중순에 등장할 것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측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해오고 있는 KTF가 지난 4월 1일 위피 의무화 폐지에 이어, 올 6월 2일 통합KT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도 아이폰 도입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미 KTF는 아이폰용 가입자식별모듈(USIM)을 개발해 아이폰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은 상황이다.(현재는 KTF의 아이폰용 홈페이지에서 '아이폰' 글자는 삭제했음)
KTF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휴대단말이 나오면 상용화 여부와 상관 없이 USIM을 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용 USIM 개발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며 소문은 소문일 뿐, 아이폰 관련 진행 상황은 현재로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이후 출시될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최소한 통합KT 출범 이후인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측에서 KTF의 아이폰 도입을 두고 후속모델 출시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국내 출시는 아이폰 후속모델이 발표될 예정인 6월 중순 이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음성통화 수익은 정체된 가운데 데이터통신 수익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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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SK텔레콤이 최근 한국형 앱스토어 출시를 발표하는 등 애플 앱스토어의 수익모델을 국내 도입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서 향후 통합KT로서는 출발이 늦고 투자부담이 있는 자체적인 앱스토어 창출보다는, 아이폰 도입으로 인한 애플 앱스토어의 활용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KTF가 아이폰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지만, SK텔레콤 또한 경쟁적으로 아이폰 도입 추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통사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국내 산업 및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