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사업, '쿠모'로 구글에 도전장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검색사업 확대는 글로벌 과제일 뿐 아니라, MS 내부의 과제이기도 하다.

MS는 자사의 검색 제품에 5년의 세월과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 시장에서는 여전히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MS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

MS의 유서프 메디 수석부사장은 검색 시장에 있어 MS의 비중은 사내에서조차 실망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MS의 직원들은 약 1년전 회의에서, MS의 한 직원은 사내 검색 트래픽 중 5분의4 정도가 구글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직원은 여전히 그러한 행태는 지속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지난 2월 기준으로 MS의 라이브서치와 구글의 비중은 각각 48% 정도로 비슷해 졌으며, 야후나 다른 검색엔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메디 부사장은 MS가 '라이브서치 캐시백'과 같은 특정 기능에 대해서 내부의 지지를 어느 정도 획득했다고 말했다. '라이브서치 캐시백'은 라이브서치를 통해 특정 상품을 구입하면, 그 대금의 일부를 환불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메디 부사장은 사내뿐 아니라 라이브서치의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물론 MS의 검색 점유율 침체는 MS 본사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넬슨 온라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통계에서, 라이브서치의 미국 내 점유율은 불과 10.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은 64.8%, 야후가 15.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시장 전체가 전년대비 16% 증가했지만, MS는 1% 미만의 증가에 그쳤다는 것이다.

■MS, 차기 제품 '쿠모'에 기대 걸어

MS는 자사의 차기 검색제품인 코드네임 '쿠모(Kumo)'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 외에는 이 제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씨넷뉴스가 입수한 스크린샷으로 쿠모를 엿볼 수 있다.

쿠모의 프로토타입을 보면, MS는 몇 가지 변경포인트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면 왼쪽의 네비게이션 기능이나 검색쿼리수 측정, 카테고리별 검색결과의 구분 등이다. 예를 들어 어떤 가수의 페이지를 열면, 네비게이션에서 동영상과 음악, 가사로 직접 이동할 수 있다. 검색 결과 또한 다양한 카테고리 범위로 나눌 수 있다.

아우디 자동차를 검색한 다른 스크린샷에서는 검색 결과가 세분화돼 가격이나 연비 등의 결과가 굵은 글씨로 나타난다. 그리고 중고차 정보나 악세사리 등 카테고리별 결과가 이어서 나오는 식이다.

MS는 또한 자사가 인수한 많은 검색기업의 기술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드스토리의 건강관련 검색엔진, 페어캐스트의 여행용 검색엔진은 이미 MS 검색 제품의 일부가 됐다. 라이브서치의 차기 버전인 쿠모는 이러한 기능을 탑재해 지난 2008년 인수한 파워셋의 시맨틱 검색 기술도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 부사장은 신제품(쿠모)에 검색쿼리의 절반이 이미 행해진 질문의 반복이라는 점, 사용자가 대답을 가지고 있는 페이지로의 링크연결, 검색쿼리를 통해 단순 검색결과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는 요구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MS는 검색을 지금보다 훨씬 뛰어나게 할 수 있다고 수년째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주장을 납득시킬 만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있지 못하고 있다.

메디 부사장에 따르며, 이번에는 그런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MS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구글의 사용을 그만두라고 설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MS의 검색엔진이 경쟁사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소문내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메디 부사장은 MS 검색엔진의 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팬은 다수일 필요가 없고 서비스를 지지해 주는 충실한 팬이면 좋다고 덧붙였다.

■MS 검색 살리는 길은 ‘야후와 손잡기’

그러나 MS는 검색사업에서 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이 필요하다. 그것이 막대한 현금을 저축하는 일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MS는 올해 검색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1억 달러의 광고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새 컴퓨터나 단말에 MS 검색엔진을 기본탑재 하는 조건으로 큰 돈을 지불하고 있다. 델이나 레노보와의 계약도 마찬가지이다.

메디 부사장은 이러한 광고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신제품이 언제 공개될 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MS가 신제품 출시에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MS가 검색 점유율을 확대할 가장 큰 가능성은 야후와의 제휴일 것이다. MS는 지난 2008년에 야후 인수에 실패한 이후, 검색분야의 제휴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그 이후 야후와 부정기적인 대화를 해오고 있다. 그렇지만 제리양이 물러나고 캐롤 바츠가 야후의 CEO로 임명되면서 지지부진한 분위기다.

그런데 지난 주, 양사의 대화가 재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야후의 바츠 CEO와 MS의 스티브 발머 CEO가 실제로 만나 협의가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