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놓인 TV가 세계 포털 전쟁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를 조짐이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포털에 사람들을 불러 모을 마술상자로 TV가 지목된 것.
세계 인터넷 업계는 TV로 포털에 접속, 간단한 리모콘 조작으로 검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요즘 상황을 봐서는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야후, 삼성/소니 등과 TV 검색 제휴
‘TV판 포털’이란 화제 중심에는 단연 야후가 있다. 현재까지는 ‘독주’라는 표현을 붙여도 되겠다. 다른 포털들은 야후의 TV 공략을 아직 관망만 하는 상황. 야후는 이참에 ‘검색황제’ 구글의 위치도 흔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작은 백색가전 강국 일본서 벌어졌다. 야후는 6일 일본서 ‘TV판 야후재팬’을 전격 공개, 세몰이에 나섰다.
‘TV판 야후재팬’은 말 그대로 메인페이지와 검색, 뉴스, 날씨안내 등을 TV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야후는 화상 사이즈와 컬러 등을 TV 화면에 맞췄고, 리모콘과의 클릭 연동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인터넷이 되는 TV는 브랜드와 기종에 상관없이 모두 서비스 가능하다고 야후 측은 밝혔다.
야후는 TV판 포털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본사 차원에서 각 국가별 계획이 수립중이라고 한다.
세계 유수 가전업체들도 야후 지원에 나섰다. 이번 ‘TV판 야후재팬’ 탄생 배경에는 소니와 샤프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들 기업은 야후와 함께 ‘TV 인터넷 표준’도 주도하려 한다.
토종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야후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야후는 미국서 ‘TV판 위젯’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TV 하단의 위젯을 선택하면 야후 블로그와 뉴스 등이 뜨는 방식이다.
야후코리아 정준 검색팀장은 “언제 어디서나 검색할 수 있는 환경 구현이 회사 목표다”며 “글로벌 차원 전략이므로 한국 역시 사정권에 있다”고 밝혔다.
■구글도 TV 공략 나설 듯
이같은 야후의 공격적 행보를 구글도 내버려두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까운 미래에 멀티미디어 기기 전 방위에 대한 검색 탑재를 계획 중이라며 야후에 견제구를 던졌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사업으로 분주한 중에도 다양한 기기에서의 검색환경 구현을 종종 강조한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을 TV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인데 ‘TV판 포털’을 향한 행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야후, ‘TV 포털’ 시대 부른다2009.04.09
- 삼성-야후, 'TV 위젯' 상용화 단계 돌입2009.04.09
- 낸드 불황 심화 우려에…삼성·SK 투자 '신중론'2024.11.24
- [써보고서] 초가성비 10만원대 레드미14C "생각보다 쓸만하네"2024.11.24
씨넷뉴스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사업을 궤도에 올리면 TV로 눈을 돌릴 공산이 크다”며 “이미 내부에서는 가전업체와의 협력 모델들을 구상 중이다”고 전했다.
야후 측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PC보다 TV 앞에서 10배 가까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초고속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와는 다른 해외 실정이나, TV의 근접성은 확실히 포털에게 매력적이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