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약 2조원의 미국 기업이 회사이름 도메인 연장을 미루다가 개인에게 뺏기는 사고가 터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시가총액 12억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美‘실리콘랩(Silicon Labs)’사는 회사이름인 'SiliconLabs.com'의 소유권을 뺏겨 전미중재연맹(NAF)에 지난 3일자로 도메인 분쟁조정 신청을 냈다.
이 도메인은 만료 후 실리콘랩이 연장을 하지 않아 최종 삭제된 뒤, 곧바로 유타주에 사는 개인에게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재 해당 도메인은 온라인 매물로 올라와 있다.
실리콘랩은 'SiliconLabs.com' 외에 'SiLabs.com' 역시 사용하고 있으나, 대부분 사용자들은 회사이름과 동일한 'SiliconLabs.com' 도메인을 통해 웹사이트를 접속하고 있어 이번 사고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실리콘랩이 분쟁조정에 성공, 도메인을 회수한다고 해도 상당한 금전 및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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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두산 등 국내 주요기업 도메인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후이즈 도메인사업부 정지훈 팀장은 "등록한 기간만큼 사용권이 주어지는 도메인의 특성상, 도메인을 제때 연장하지 않아 발생하는 이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의 중요 자산인 도메인의 중요성에 비해 기업들의 도메인 관리에 대한 인식과 체계가 매우 부족하다"며 "기업의 경우 전문업체를 통해 전사적 차원의 도메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