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9일 신형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8을 공식 발표한다. 이에 따라 MS와 구글 크롬, 모질라재단 파이어폭스간 차세대 브라우저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E8은 브라우저 업계와 개인 사용자는 물론 개발자와 웹디자이너들에게도 대형 변수다. 단순한 버전 업데이트와는 급이 다르다. 과거와는 다른 변화의 코드가 듬뿍 뿌려져 있다.
관전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웹표준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뜨거운 감자' 액티브X다. 특히 웹표준은 상당수 국내 개발자들이 아직은 익숙치 않은 트렌드란 점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웹표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대부분 IE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정부 사이트도 IE 사용자가 아니면 쉽게 쓸 수 없도록 돼 있다.
개발자들이 여러 브라우저를 고려하기 보다는 90% 이상이 쓰는 익스플로어에 맞춰 웹사이트를 만들다보니 IE가 아닌 브라우저와는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해외에선 웹표준에 기반해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됐지만 국내의 경우 웹표준은 아직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다. 웹표준을 지키자고 외치면 '공자님 말씀한다'는 까칠한 시선까지 있다.
사실 다수 개발자들은 95%가 넘은 IE 사용자만 잡아도 아쉬울게 별로 없다. 웹표준이란 명분은 그럴듯 하지만 그걸 따라야할 현실적인 인센티브는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웹표준을 전면 수용하면서 동시에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를 맞춰주기 어려운 점도 있다. 웹표준을 따르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웹사이트 구조를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웹표준이 쉽게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사실상의 표준' 브라우저로 자리잡는 IE8이 당대 최고 수준의 웹표준을 표방하고 나섰다. MS에 따르면 IE8은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CSS2.1 표준을 잘 지킨 브라우저다. MS는 CSS2.1 표준을 위해 많은 사례를 제공하는 등 IE가 웹표준과 한배를 탔음을 분명히 했다.
마이너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이라면 '그런가보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IE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IE7에선 멀쩡한 웹사이트도 웹표준 농도가 매우 높은 IE8에선 깨질 수 있다. 웹표준을 외면한 웹사이트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IE8 시대, 웹표준의 존재감은 IE7 시절과는 매우 달라진 것이다. 더 이상 '거룩형 테마'가 아니다. 무시해선 안될 현실적 이슈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그런만큼 웹표준 없이 그저 IE에만 맞춰 웹사이트를 만들던 개발자들은 익숙한 개발 프레임과 이제 결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IE8이 나오면서 웹사이트에 당장 손을 볼 일이 생겼다.
국내의 경우 DTD(Document Type Definition)가 없는 웹사이트가 많다. DTD는 웹사이트가 브라우저에게 어떤 웹표준에 맞췄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DTD가 웹표준에 잘돼 있으면 IE8이 나와도 호환성 문제가 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DTD가 아예 없어도 사이트가 돌아는 갈 수 있다. IE8은 DTD가 없으면 IE8 엔진이 아니라 쿼크모드로 렌더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냥 놔두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임시 방편일 뿐이다. 한국MS는 DTD를 웹표준에 맞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DTD가 있고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웹사이트의 경우 웹표준에 맞춰 새로 만들면 좋겠지만 당장 그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한국MS는 일단 웹페이지에 메타 태그를 삽입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메타태그는 브라우저에 어떤 방식으로 렌더링할지를 알려주는데, IE8 사용자가 7에 맞춘 웹사이트에 갈 경우 브라우저는 IE7 엔진으로 전환된다. IE8은 IE7 엔진도 함께 탑재하고 있는 만큼, 메타 태그를 활용해 호환성 문제는 일단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시간을 갖고 웹표준 수용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MS의 박중석 대리는 IE8에선 CSS와 HTML 웹표준 이슈는 메타태그를 잘 쓰면 서비스 업체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면서 모든 웹페이지에 메타태그를 심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서버쪽에서 한번에 설정해 두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타태그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페이지가 많은 웹사이트의 경우 메타태그를 심는다고 해도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단 IE8에 자사 웹사이트에 어느정도 깨지는지를 확인한 뒤 일부만 깨지면 개별 페이지에 메타태그를 심고 절반 이상이 깨질 경우 서버에 심는게 현실적이란 지적이다.
묻게된다. IE7이 아니라 이전 버전인 IE6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IE6에 맞춰진 웹사이트는 7보다 상대적으로 손볼게 늘어난다고 한다. 일단 IE7 호환으로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E8 호환성 이슈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웹표준에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IE8과 호환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 호환성 테스트 및 메타태그 삽입 검토 정도는 시도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IE8과 호환성 이슈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MS가 개발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익스플로러8 세미나에서 나왔던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웹 표준 개발자의 IE8 고려사항 (정찬명님 블로그)
■ 액티브X, 호환성 문제도 고려해야
웹애플리케이션에서 널리 쓰이는 액티브X도 IE8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한때 IE8가 액티브X를 버릴 것이란 루머가 있었으나 MS는 '근거없음'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액티브X는 브라우저 확장 기술로 여전히 필요하다는게 MS 입장이다.
IE8은 액티브X에도 호환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모든 액티브X 플러그인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일부는 호환성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MS에 따르면 IE7의 경우 탭브라우징시 탭이 하나 죽으면 다른 탭도 영향을 받았는데, IE8에선 탭별로 개별 프로세스를 갖고 있어 하나의 탭이 죽어도 다른 탭은 계속 돌아간다. 이에 따라 개별 프로세스를 고려하지 않은 액티브X는 호환성 확인이 필요하다는게 한국MS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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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X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용으로 쓰이거나 시스템 하드웨어 형태로 들어간다. RIA의 경우 IE8에선 크게 문제될게 없다. 그러나 프로세스로 접근하는 경우에는 신경을 좀 써야할 듯 하다.
박중석 대리는 비스타가 나왔을때 액티브X 이슈가 있었는데, 비스타 시절 액티브X 호환성을 확보한 프로그램은 8이 나와도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면서 은행이나 결제에 대한 호환성은 확보한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