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계열 동영상 서비스 잇단 ‘먹통’

일반입력 :2009/01/13 15:01    수정: 2009/01/13 15:45

김태정 기자

소리바다 계열 동영상 UCC 사이트들이 잇단 먹통이다. UCC 운영을 위한 자금 압박 때문이란 후문이다.

13일 현재 소리바다 자회사 ‘SM온라인(아이플)’은 ‘엠엔캐스트’와 ‘아우라’ 두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모두 중단한 상태다. 두 곳 모두 접속하면 ‘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지가 떠있다. 유명 UCC 사이트가 7일씩이나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중 엠엔캐스트는 상태가 더 심하다. 이달 7일 서비스를 돌연 중단하더니 9일 낮에 재개하겠다는 공지를 띄웠으나 지키지 못했다.

사용자 불만 수위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 주요 포털 게시판과 블로그에는 엠엔캐스트와 아우라를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사고는 SM온라인이 콘텐츠 전송(CDN) 업체에 플랫폼 외주 비용을 제때 못 줬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외주 업체는 엠엔캐스트와 아우라에 대한 서비스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SM온라인 모회사인 소리바다 측은 “SM온라인이 CDN 업체와 긴급협상에 들어갔다”며 “향후 수익배분 조건으로 서비스 재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엠엔캐스트 관계자는 “회사 운영진이 외부 업체와 무언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다”며 “구체적인 공식 입장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소리바다는 왜 뒷짐만 지고 있을까.

소리바다는 2007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SM온라인을 인수한 뒤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UCC 시장이 침체되면서 별 재미는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동영상 플랫폼 운영에 적지 않은 돈이 들면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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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 관계자는 “SM온라인에 대한 무조건 적인 투자는 더 이상 어렵다”며 “SM온라인이 플랫폼 업체와 스스로 해결하면서 자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10월29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9억9천만원 규모의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