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를 '주특기'로 하는 델이 오픈소스SW 시장의 맹주 레드햇을 인수한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IT업계 전반에 걸쳐 폭발력이 큰 뉴스거리가 되지않을까 싶다. 물론 두 회사가 모종의 협상을 진행중이란 얘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루머 수준도 못된다. 가정일 뿐이다. 그럼에도 흥미롭다.
5일(현지시간) 씨넷뉴스에는 매트 아세이가 쓴 '델이 레드햇을 인수해야할 두가지 이유'란 흥미로운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회사의 코드를 봤을때 합치면 궁합이 잘 맞을 것이란 얘기였다.
델의 가장 큰 문제는 한때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였던 저렴한 공급망과 유통 능력을 이제 경쟁 업체들도 제공하는 만큼 레드햇 인수를 통해 색깔 변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세이는 지난달 보도된 뉴욕타임스 기사를 근거로 글을 작성했다. 뉴욕타임스 기사는 "델 경영진들이 매출 기반 확대를 위해 SW와 서비스로 영토를 확장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사만 놓고보면 델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SW와 서비스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사실 놀라운 얘기는 아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호령하는 주요IT업체들은 대부분 하드웨어에서 시작했고 M&A를 통해 SW와 서비스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빅블루' IBM, 휴렛패커드(HP)가 대표적이다.
스토리지 이미지가 강한 EMC도 요즘에는 SW와 서비스 그리고 하드웨어 '스리톱'을 앞세워 정보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기업임을 외치고 있다. 델도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어색할게 없다.
다시 씨넷뉴스 글얘기로 돌아가자.
아세이는 "델이 M&A를 통해 SW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면 레드햇만큼 좋은 상대는 없다"고 주장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나 노벨도 언급됐지만 레드햇이 우선이었다.
이유는 두가지다. 첫번째는 델에게 레드햇은 SW사업에 뛰어드는데 있어 고통을 가장 많이 덜어줄 상대라는 점이다.대중화된 SW비즈니스는 저렴한 하드웨어 생산과 유통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둘은 서로 보완적이란 것이다. CIO들이 레드햇 오픈소스SW 서브스크립션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 델은 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두번째는 차별화다. 델은 레드햇 인수를 통해 다른 SW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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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은 오픈소스SW와 통합 능력이 뛰어나고 델은 통합과 범용 하드웨어에서 강점을 보인다. 델은 성장을 위해 SW가 필요하고 레드햇에게 델은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넘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둘이 손을 잡으면 오픈소스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전사적자원관리(ERP), IT관리SW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아세이는 "델과 레드햇은 CIO 인사이트 조사에서 톱수준"이라며 "델과 레드햇의 결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솔루션들에 대한 놀라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